제202화
자리에 다른 임원들도 앉아 있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이진아는 투명 인간이 되었다.
멘탈이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이재명이 직접 정한 규칙이 마음에 걸렸다. 대형 프로젝트는 반드시 고위 임원들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했고, 하물며 프로젝트 변경은 중대한 결정이다.
이재명은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에게 결정권을 두지 않았다.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남은 임원들에게 말했다.
"이번 일은 저도 아버지와 상의하겠습니다. 고민해 보시고 3일 안으로 회신주세요. "
말을 마치고 그녀는 회사를 떠났다.
이씨 가문 회사에 처음 얼굴을 비췄으니 사람들이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이제 이 안건을 통과시키려면 그녀가 말한 대로 회사의 운영권을 얻는 수밖에 없었다.
운영권은 이재명의 한마디로 되는 게 아니라 주식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주식 지분을 요구한다면 불난 집에 도둑질하는 격이라고 오해받기 십상이다.
그녀는 곧장 이재명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문을 열기 전, 문채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아도 너무 어려서 실수를 한 거예요. 벌써 하루 종일 굶었어요. 당신이 용서하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지내겠대요. 지난 몇 년 동안 벌어들인 200억은 한 푼도 쓰지 않고 전부 돌려놓았으니까 한번만 봐줘요."
"콜록."
이재명은 심하게 기침했고 눈에는 지친 기색이 가득했다.
문채원도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이제 와서 어쩌겠어요? 이 일을 강씨 가문이 알게 됐잖아요. 오늘 아침에 마지막으로 결혼식 절차를 확인했는데, 반응이 썩 좋지는 않더라고요. 이러다가 강씨 가문에서 혼약을 취소할까 봐 걱정이에요."
문채원은 이수아를 20년 넘게 사랑했다. 비록 다른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잔뜩 야윈 이수아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무턱대고 감싸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연기일 수도 있잖아. 그게 아니라는 걸 어떻게 확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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