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이진아는 가슴 한편이 따뜻해졌다.
“나도 보고 싶어요. 내가 선물한 커플 슬리퍼 신었어요?”
“네.”
두 사람은 다정하게 몇 마디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 이젠 정말 피곤함이 몰려와 얼른 집에 가서 자고 싶었다. 내일 유씨 가문의 회사와 프로젝트에 대해 협상해야 했다. 유승준이 이번에는 또 어떤 식으로 그녀를 괴롭힐지 알 수 없었다.
이진아는 강서준의 병실로 향했다. 그제야 그의 몸에 난 상처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건 강씨 가문에서 혼나다가 생긴 상처였고 대부분 이번에 새로 생긴 상처였다.
목 아래부터 허리까지 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 그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폭력을 행사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런 몸을 이끌고 날 찾으러 강인 그룹으로 왔던 거였어?’
강서준에게 품었던 원망이 눈 녹듯 사라졌다. 솔직히 말해 그 역시 귀하게 자란 도련님이라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남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을 뿐이었다.
이진아가 의사에게 물었다.
“상처는 다 처리했나요? 위험한 상황은 없는 거죠?”
의사가 이마의 땀을 닦았다.
“다 처리했습니다. 근데 도련님이 워낙 제멋대로라 조금만 방심하면 뛰쳐나가서 간호사들이 차 여사님께 엄청 혼났습니다. 이진아 씨, 도련님이 진아 씨 말을 잘 들으시면 제발 좀 타일러 주세요. 상처 감염은 정말 큰일입니다. 나중에 파상풍이라도 걸리면 큰일 나요.”
이진아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네. 내일 잘 말해볼게요.”
그런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강서준이 깨어나더니 흐릿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진아야, 가지 마. 할 얘기 있어.”
이진아는 기억을 잃은 후로 줄곧 그가 귀찮다고 생각했지만 아픈 모습을 보니 아무리 큰 화도 다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
“그럼 빨리 말해. 집에 가서 잘 거야.”
강서준은 조금 속상했지만 이내 억지로 삼켜버렸다.
“네 교통사고 말이야. 전에 운전자 신분이 말소됐다고 했잖아. 신분이 말소된 사람은 완전히 유령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아무도 그 사람의 행방이나 정보를 알 수 없어. 그래서 그 사람의 정보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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