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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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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Z의 말에 이진아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날 그녀는 확실히 그의 강렬한 감정에 이끌렸다. 사랑, 원망, 이별의 슬픔 등 온갖 감정들이 그녀로 하여금 그에게 상처를 줄 수 없게 만들었고 그렇게 선은 조금씩 무너져 그와 사귀고 사랑하게 되었다. 그를 알아갈수록 더 안쓰럽게 생각했고 그에 대한 기준도 계속 낮아졌다. “제트.” Z는 이진아의 말을 듣기 싫은 듯 허리를 감싸 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모든 일을 마친 후 그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진아 씨한테 나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그러고는 차 문을 열어 내린 다음 다시 쾅 닫고 가버렸다. 뒷좌석에 누워 있던 이진아는 아래쪽이 끈적끈적한 걸 느꼈다. 뒷정리조차 하지 않은 걸 보면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가 선사한 자극으로 정신이 멍해져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휴지를 뽑아 묵묵히 닦던 그때 문득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그러다가 한 시인이 쓴 글이 떠올랐다. 나는 그대에게 마르고 텅 빈 거리를, 절망에 젖은 석양을, 황량한 들판의 달을 주리라. 나는 그대에게 외로운 달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한 사람의 슬픔을,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굳건한 믿음을 주리라. 나는 그대에게 나의 고독, 나의 어둠, 내 마음의 갈증을 주리라. 이진아는 휴지를 차 안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해는 하지만 계속 이렇게 지내는 건 너무 힘들었다. ‘일단 며칠 동안 연락도 하지 말아야겠어.’ 어른들의 세상에서 사랑이 전부가 될 수 없었고 한 사람의 의존 대상이 된다는 건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그 사람을 망쳐버릴 수도 있었다. 이진아는 힘겹게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대충 씻은 다음 잠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 밤은 잠자리가 편안하지 않았다. 또다시 다크 나이트의 온천과 남자의 몸에 매달려 있는 꿈을 꾸었다. 남자는 그녀에게 그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안개가 자욱한 분위기 속에서 발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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