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강서준은 집 안을 어슬렁거리면서 남자의 흔적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나서야 시름을 놓았다.
“진아야, 밥 먹었어? 같이 나가서 뭐 좀 먹을까?”
“강서준, 나 남자친구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 다신 나 찾아오지 마. 그 사람 질투할 거야.”
강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으락푸르락해지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재벌 집 도련님들한테 지면 몰라도 겨우 종업원한테 지다니...’
이진아의 진지한 태도에 강서준은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너 양심 있어?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걸 감수했는데 고작 종업원 때문에 날 버려? 그렇게 남자가 고파? 걔가 대체 나보다 뭐가 잘 났는데?”
이진아는 뺨을 후려갈기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내고 대신 현관문을 가리켰다.
“꺼져.”
강서준은 입을 꾹 다물었다가 이내 후회하는 기색을 보였다. 분명 그녀와 잘 지내기로 다짐했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몇 번이나 뒤돌아보면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결국 분을 참지 못하고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시러 갔다. 올나이트 룸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면서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걔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등의 상처도 아직 채 낫지 않았는데 나보고 꺼지라니. 허허. 대체 어디서 종업원이나 하는 남자를 꼬셨는지. 아무래도 예전에 나한테 상처를 엄청 많이 받았나 봐. 안 그러면 취향이 그렇게 바뀔 리가 없지. 예전에는 얼굴이 반반한 남자를 좋아했거든.”
주변 친구들은 강서준이 한참 동안 떠드는 걸 듣고 이수아 얘기를 하는 줄 알았다.
‘이수아랑 파혼한 거 아니었어?’
강서준은 술 한 병을 또 비우더니 갑자기 옆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이진아 걔 진짜 이상해. 내가 이렇게 애타게 매달리는 이유가 뭔데? 걔 그 못생긴 남자친구는 아플 때 코빼기도 안 비췄는데도 아주 끔찍이 아낀다니까? 콩깍지가 아주 제대로 씌었어.”
친구들은 그제야 강서준이 이진아 때문에 상처받았다는 걸 알아챘다.
“서준아, 너 옛날에는 이진아를 쳐다도 안 봤잖아. 걔가 매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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