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이진아는 강씨 가문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이재명을 찾아 2층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마침 밖으로 나오려던 문채원과 마주쳤다.
평소라면 비아냥대던 문채원이 의외로 조용히 한마디 말만 남기고 지나갔다.
"왔구나. 얼른 들어가 봐. 아버지가 오래 기다리셨다."
방 안은 여전히 코가 시큰거릴 정도의 진한 한약 냄새로 가득했다. 지난번 계약 문제만 해결하면 이재명의 건강이 나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더 수척해진 모습에 이진아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진아는 일말의 죄책감을 느꼈다. 사실 이재명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갑자기 변한 두 딸이 걱정되어 병을 앓았고 회사 사정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침대 옆에 앉은 이진아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얼굴마저 야윈 이재명은 이진아가 오는 걸 보고선 눈시울을 붉히더니 잔뜩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회사 일은 잘 해냈구나. 앞으로 도영은 너한테 맡기마. 콜록..."
이재명의 거친 기침 소리에 이진아는 그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아버지, 죄송해요. 지난번 일이 해결되면 괜찮아지실 줄 알았는데..."
이진아는 그동안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이씨 가문에 대한 모든 것을 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재명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네 탓이 아니야. 도영한테 다 들었어. 예전에는 널 믿고 싶지 않았나 봐. 우리가 네 마음을 몰라줘서 얼마나 속상했을까? 아빠가 미안하구나.”
이진아는 목이 막힌 듯 한순간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재명은 좋은 사람인 게 분명하나 이진아는 좋은 딸이 되지 못했다.
애써 기억을 찾으려고 했지만 떠오르지 않았고 그때의 감정으로 반응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진아의 눈물이 이재명의 손등에 떨어졌다. 그는 손을 들어 닦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진아야, 네 엄마는 수아가 납치된 걸 네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했어. 그때 너도 겨우 여덟 살짜리 아이였어. 실종된 3일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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