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화
집으로 돌아온 이진아는 현관 앞에 웬 남자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가까이 가보니 이도영이었다.
박여진네 현관문도 열려 있었는데 이진아가 돌아온 걸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아 씨, 대체 어디 갔다가 이제 와요? 진아 씨 동생이 여기서 30분이나 울었어요.”
이도영은 엉덩이를 털며 벌떡 일어섰다. 창피함에 얼굴이 다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헛소리하지 말아요. 잠깐 문 좀 두드렸을 뿐이에요.”
박여진이 미간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도영 씨, 지금이 몇 시인 줄은 알아요? 새벽 두 시에 30분 동안이나 문을 두드렸어요. 이 층에 나 혼자 사는 게 아니었더라면 벌써 민원 폭탄을 맞았을걸요?”
이도영은 반박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진아가 여덟 시간이나 감감무소식이어서 걱정된 나머지 찾아온 것이었다.
게다가 이진아가 휴대폰도 가지고 나가지 않아 어디 가서 찾아야 할지도 막막했다. 마음을 졸인 끝에 드디어 이진아를 보게 되자 이도영의 두 눈이 다 반짝였다.
“누나, 대체 어딜 갔었어? 당장 그 망할 남자친구랑 헤어져. 그 자식이 어떻게 했는지 누나는 모르지?”
이도영은 덩그러니 버려졌던 것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져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이진아는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박여진에게 사과했다.
“쉬는 데 방해해서 미안해요. 이따가 아주 제대로 혼낼게요.”
박여진은 하품하며 팔짱을 꼈다.
“나도 아직 안 자고 있었어요. 진아 씨가 무사한 걸 보니 됐어요.”
이진아는 현관문을 열고 이도영을 집 안으로 밀어 넣은 다음 문을 닫으려다가 박여진에게 물었다.
“일주일 정도 출장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아직도 안 갔어요?”
그 말에 박여진이 멈칫하더니 표정마저 어색해졌다.
“미뤄졌어요. 설 지나고 다시 알아보려고요.”
이진아는 그녀의 손목에 짙은 멍 자국이 있는 걸 발견했다. 꼬집힌 자국이라기보다는 쇠사슬 같은 것으로 오랫동안 묶인 듯했다.
입을 열려는 찰나 박여진이 말을 가로챘다.
“묻지 말아요. 내 체면 좀 살려줘요.”
이진아는 바로 눈치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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