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8화
소정인은 다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도영이 차에 타려고 차 앞에 서서 장갑을 끼고 있었다.
“도영아.”
그녀가 황급히 불렀다.
이도영은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았지만 키가 아주 훤칠했다. 눈 내리는 밤에 차 앞에 서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만화를 찢고 나온 듯했다.
게다가 누가 봐도 돈 걱정 없이 자란 도련님 같은 화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왜?”
그가 장갑을 끼고 돌아보자 소정인이 그의 손목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휴대폰 잠깐만 빌려주면 안 돼? 내 이름 좀 바꾸려고. 적어도 네 마음속에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걸 알게 해줘.”
이도영은 아무런 의심 없이 휴대폰을 건넸다. 이런 사소한 일로 싸우고 싶지 않았고 게다가 곧 결혼할 여자이기도 하니 책임감을 느껴야 했다.
소정인은 휴대폰을 받자마자 몰래 이진아를 차단 목록에 넣은 다음 그녀의 이름을 ‘소정인’에서 ‘여보’로 바꿨다.
저장된 이름을 본 순간 이도영은 약간 거부감이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휴대폰을 받아 차에 올라탔다.
밖에 있는 소정인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전화 꼭 받아. 아이랑 같이 올 때까지 기다릴게.”
그는 액셀을 밟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는 소정인과 단둘이 있는 시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냥 재미가 없었고 게다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이도영은 혼자 차를 몰고 밤새 달려 날이 밝을 무렵에야 고향에 도착했다.
낯선 사람이 알려준 주소는 한의사 신규덕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지난번에 한약을 지으러 이곳에 왔었다.
그는 가는 길에 선물도 샀다. 먼저 신규덕네 집에 들러 한약을 지을 생각이었다.
‘누나가 이번에 생리할 때도 아파하는 걸 보면 지난번에 지은 약이 효과가 없었던 거겠지. 다른 약으로 다시 지어야겠어.’
이도영을 본 신규덕이 화들짝 놀랐다. 이 시간에 왔다는 건 회암시에서 밤새도록 달려왔다는 뜻이었다.
“도영아, 무슨 일로 이렇게 일찍 왔어?”
“한의사 할아버지, 지난번에 생리통에 좋은 약 좀 지어 달라고 했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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