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4화
이진아는 가까이 다가가 있는 힘껏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
이도영은 옷을 벗어 옆에 말리고 있었고 몸에 멍 자국이 가득했다. 교통사고로 다치긴 했지만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멀쩡했던 얼굴이 뺨을 맞고 순식간에 부어올랐다. 이진아가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진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그의 얇은 옷을 확 잡아당겼다.
“널 찾으러 멀리까지 왔는데 무슨 표정이야, 이게? 말해. 대체 왜 그래?”
이도영은 고개를 돌리고 동굴 벽의 한 곳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진아는 누구보다 남동생을 잘 알았다. 이도영은 억울한 일을 당하면 확성기를 들고서라도 하소연할 사람이었고 그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랐다. Z에게 무시당한 후에도 주저 없이 그녀에게 Z와 헤어지라고 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할 때도 바로 이진아에게 보고할 것이다. 단지 그녀의 칭찬 몇 마디를 듣고 싶어서.
이도영은 어리석었지만 순수했고 그녀가 그를 기꺼이 용납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이도영이 그녀에게 약초를 가져다주기 위해 밤새 이곳에 달려왔고 또 혼자 동굴에서 밤을 보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엄청 무서웠을 텐데 때리지 말걸.’
“누나가 때린 건 미안해. 말해봐, 무슨 억울한 일이라도 있었어? 약초를 못 받은 거야? 여기 올 때 한의사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약초를 한 단지나 주셨어. 아주 좋으신 할아버지 같던데 널 괴롭히진 않았지? 그리고 이곳은 돌아가는 방향과 완전히 반대야. 약초를 받았으면 돌아가야지, 여긴 어쩐 일로 왔어?”
그것도 혼자 여기까지 왔다.
이도영은 팔짱을 끼고 얼굴을 팔에 파묻은 채 아무 말 없이 흐느껴 울었다.
그가 이런 무능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이진아는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이젠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한심할 수 있을까?
적어도 Z는 원하는 것이나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했다.
이진아가 이도영의 어깨를 밀려던 그때 이도영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그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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