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화
현관문 근처에 가기도 전에 갑자기 몇몇이 나타나 그녀의 앞을 공손하게 막아섰다.
“사모님, 그냥 돌아가세요.”
이진아는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 때문에 깜짝 놀라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근처에 사람이 없는 걸 분명히 확인했었는데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걸까?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숨어 있던 이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는 건 이진아가 집에서 나온 순간부터 누군가 계속 감시하고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그녀는 자신의 어설픈 행동이 부끄러웠고 또 강현우의 빈틈없는 계획과 강압적인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참다못해 입술을 깨물면서 물었다.
“날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던 거죠?”
남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이만 돌아가 주십시오, 사모님.”
분노가 마음속에서 들끓는 채로 본채 쪽으로 걸어갔다.
이진아는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강현우의 방 문을 발로 걷어찼다. 놀랍게도 문이 잠겨있지 않아 쉽게 열었다.
쾅.
방 안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아직도 안 자나?’
이진아는 씩씩거리며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강현우가 뒷모습만 보인 채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더 다가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소리쳤다.
“강현우 씨!”
강현우는 천천히 눈을 뜨고 이불을 끌어 올리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
이진아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다 나왔다.
“내가 바보같이 주변을 뱅뱅 도는 걸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강현우가 등을 돌리고 있어 무엇을 껴안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가만히 서 있다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정말로 그가 이해되지 않았다.
강현우는 그제야 천천히 몸을 일으켜 이불을 가슴 아래까지 덮은 다음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분위기는 마치 물에 빠진 설탕처럼 끊임없이 녹아내리면서 넓은 침실로 번져 나갔다.
그가 한마디 했다.
“이리 와.”
이진아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걸어갔다.
“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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