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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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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강현우는 의자에 기대앉았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려 콧대를 타고 뺨을 적셨다. 그는 이진아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둘 사이는 언제나 그랬다. 무언의 줄다리기 같달까? 이진아는 어색함을 감출 수 없어서 결국 옆에 놓인 티슈를 뽑아 그의 뺨을 닦아주었다. 강현우는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외면했다. 티슈가 뺨을 스치는 순간, 그녀에게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이진아는 향수를 즐겨 쓰지 않지만 특유의 체취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다 쓴 티슈를 구겨 쥐고 강현우의 양복에 얼룩진 핏자국을 보더니 걱정이 밀려왔다. “대표님, 병원 거의 다 왔어요. 조금만 참으세요.” 어차피 강현우는 누구보다 고통을 잘 참는 사람이니까. 병원으로 가는 길, 차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한편 병원에서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차가 도착하자마자 의사들이 강현우를 맞이해 안으로 안내했다. 이진아는 옆에 서서 강현우를 지켜봤다. 양복을 벗자 칼로 베어낸 듯 끔찍한 흉터들이 훤히 드러났다. 하얀 셔츠는 갈기갈기 찢겨서 너덜너덜해졌고 상처에 바싹 들러붙었다. 셔츠 자락이 뜯겨 나갈 때마다 그의 근육이 미세하게 떨렸다. 방 안에는 여러 명의 의사들과 주지훈이 있었다. 문득 그녀는 이참에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걸음을 살짝 문밖으로 옮겼지만 그의 등에 난 상처를 보자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손에 쥔 티슈를 더욱 꽉 움켜쥐고 심호흡한 그녀는 의사들을 지나쳐 강현우의 곁으로 다가가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 강현우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시선은 이진아의 얼굴에 거의 고정된 듯싶었다. 이에 이진아는 또다시 어색해졌다. “왜 그래요?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이진아는 재빨리 땀을 닦아낸 후 연신 뒷걸음질 쳤다. 그때 의사가 상처 치료를 마치고 말했다. “한 달 동안 물 닿는 거 피하시고 이틀에 한 번씩 소독해 주세요. 음식은 최대한 담백하게 드시고요.”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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