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3화
이진아는 안 그래도 지쳐 있었고 간신히 강현우를 침대에 눕히느라 기력을 모두 소진한 상태였다.
“무슨 헛소리예요?”
이때 박태호가 침대 곁에 바싹 다가와 그녀를 잡아 끌어내려고 했다.
그러자 유승준이 나서서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박태호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왜 막아? 얘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안 보여? 이 기회에 현우 한번 덮쳐 볼 생각이잖아. 워낙 잘생겼으니 괜히 자기를 좋아해서 결혼한 줄로 착각하는 거지!”
유승준은 옆에 놓인 티슈를 뽑아 그의 입에 쑤셔 넣었다.
“됐어. 그만 좀 해.”
“퉤, 퉤.”
박태호는 입안의 휴지를 뱉어냈다.
‘얘는 또 왜 이러는데? 전엔 나랑 같이 이진아 싫어하더니 지금은 왜 자꾸 이진아 편만 드는 거야?’
그가 채 묻기도 전에 유승준이 옆으로 잡아끌었다.
곧이어 본인도 멀리 떨어져서 이진아에게 말했다.
“현우 간호할 거면 알아서 잘해봐. 얘한테 무슨 일 생기면 뒈질 줄 알아.”
이진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같이 좀 도와줘요. 혼자 붕대 갈아주는 거 너무 힘들어요.”
박태호가 다시 다가가려 하자 유승준이 또 한 번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에 그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너 도대체 왜 이래? 귀신이라도 씌었어?”
유승준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 그를 문밖으로 밀어냈다. 그러고는 이진아에게 말했다.
“나중에 다시 올게.”
이진아가 말릴 틈도 없이 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버렸다.
그녀는 강현우를 부축하며 안색이 굳어졌다.
한편 강현우는 그녀의 어깨에 조용히 기대어 있었다. 얌전해 보이긴 했지만 혼자 붕대를 갈아주는 건 정말 극한직업이었다.
도와주러 온 줄 알았는데 역시나 쓸모없는 인간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다시 붕대를 집어 들었다.
그 과정에서 강현우의 맨살에 손이 닿을 수밖에 없었다. 흉터에서 여전히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시선을 내리고 강현우가 몸을 움찔거리자 문득 후회가 밀려왔다.
다친 사람한테 왜 그렇게 모진 말을 했을까. 나중에 다 낫거든 집에 보내 달라고 해도 괜찮았을 텐데.
한편 아래층에 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