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8화
“대표님, 뭐 좀 갖다 드릴까요? 오후 내내 아무것도 안 드셨잖아요.”
“그래.”
강현우는 반지를 조심스럽게 정리하고 덧붙였다.
“진아한테도 물어봐봐.”
주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진아의 방으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투덕거리는 어린아이 둘을 달래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알면 믿지 않겠지만 두 사람이 이토록 유치하게 서로 삐쳐서 밥도 안 먹다니...
특히 그중 한 명이 강현우라니 말이다.
주지훈은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곧이어 이진아가 문을 열고 아직 화가 덜 풀린 듯 차가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드디어 왔네요, 지훈 씨! 내일부턴 제가 대신 강인 그룹 나갈게요. 회사 일은 저도 좀 아니까 여기서 속만 썩이고 싶진 않거든요. 현우 씨가 얼마나 사람 질리게 하는지 아세요? 툭하면 삐치고 정색해서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대체 어떻게 이런 인간이 다 있죠?”
그녀는 밤새도록 참았던 서러움을 풀어내듯 간신히 하소연할 상대를 찾은 것처럼 한꺼번에 쏟아냈다.
가정부들에게 강현우에 대해 불평하면 그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할 것이고 ‘대표님 흉보지 마세요’라고 얼굴에 티를 팍팍 낼 것이다.
주지훈만이 이런 하소연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굳이 다른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한편 주지훈은 겨우 웃음을 참았다. 대표님은 이 부분에서 확실히 삐딱한 구석이 있었다.
“사모님, 뭐 좀 드실래요?”
이진아도 이제 정말 배가 고팠던지라 그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도 계속 투덜거렸다.
“지훈 씨는 그동안 어떻게 버텨오신 거예요? 지훈 씨니까 참을 수 있는 거지 난 가끔 진짜 이해가 안 돼요. 표정 한 번 굳어질 때마다 꼭 마치 온 세상이 본인한테 빚진 것처럼 굴잖아요. 옆에 있으면 숨 막혀 죽을 것 같아요.”
다만 말을 마치고 나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분위기가 너무 싸했다.
고개를 돌리자 강현우가 문가에 서서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어쩐지 아까부터 등골이 오싹해지더라니, 강현우의 원한이 칼날이 되어 그녀를 찌르고 있었다.
이진아는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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