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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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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사람들은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바깥에 주차된 차는 점점 늘어나 스무 대가 넘었다. 강윤석은 맨 앞에 섰고 젊은 세대들은 차례로 향을 피웠다. 초빙된 몇 명의 고승들이 방석 위에 앉아 경을 외우기 시작했고 집 안 전체에 백단 향이 가득했다. 강씨 가문은 오랫동안 이런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다. 강해솔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강현우는 시선을 내리고 콧속에는 백단 향이 가득했다. 그는 일찍 회암시를 떠난 어머니를 떠올렸다. 지금쯤 아마 돌아오는 길이겠지. 차수현은 원래 첩으로 들어왔지만 강현우의 어머니 최미경과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그녀는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집안에서 자랐기에 어른들을 살살 구슬리는 데 능했다. 그래서 강도윤의 외도를 어르신 앞에서 대놓고 울면서 호소해도 꾸중을 듣지 않았다. 예전에 최미경의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차수현은 꼭 본가에 방문했다. 남들이 그녀를 마사지나 해주는 하녀 같다고 놀려도 늘 웃으며 넘겼다. 차수현은 대가족 간의 규칙을 잘 알고 있었다. 윗사람에게는 고개를 숙였고 아랫사람, 특히 이진아처럼 만만한 아랫사람에게는 콧대를 높이 세웠다. 오늘 이 별장은 매우 북적거렸다. 차수현과 강도윤이 결혼했을 때 이후로 처음 이렇게 시끌벅적한 듯싶었다. 젊은 세대들이 향을 피우고 있는데 밖에서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누군가가 고개를 숙이고 속삭였다. “최미경 씨가 돌아왔대!” “할머니께서 돌아오셨어.” 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들이 접한 소식에 따르면 최미경은 최소한 보름 정도 후에나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돌아오다니? 의아해하는 가운데 다들 대문 쪽을 바라봤다. 젊은 여자 한 명이 최미경을 부축하며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최미경과 강윤석은 열 살 넘게 차이가 났지만 여전히 정정해 보였다. 그녀는 젊은 여자의 손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손수 제작한 옷을 입고 목에는 비취 노리개를 걸었고 손목에도 녹색 비취 팔찌를 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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