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에:: Webfic

제547화

강현우는 차에 올라탄 후 창밖만 바라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주지훈은 앞 좌석에서 운전하며 백미러를 통해 그의 표정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최미경이 대표님 마음속에서 아주 미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그 미묘함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감히 추측하지 못했다. 강현우는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자동차가 브라운 베이에 도착했을 때, 그는 바깥에 앉아 있는 이진아를 발견했다. 이진아는 심심한 듯 땅에 난 풀을 뜯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손 닿는 곳은 거의 휑해졌다. 조금 전의 팽팽한 긴장감과는 달리 그녀의 곁에는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강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이진아는 휠체어 소리를 듣고 고개를 살짝 들어 그를 쳐다보더니 다시 시선을 돌렸다. 강현우는 잘 안다. 그녀가 아직도 어젯밤 본인이 했던 말 때문에 화가 났다는 것을...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사탕 몇 개를 꺼내더니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진아는 시선을 내리고 사탕을 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미친 거 아니야? 어젯밤에 그렇게 심한 말을 해놓고 고작 사탕 몇 알로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가끔 보면 이 남자의 사고방식은 자신과 전혀 다른 차원에 있는 것 같았다. 왜 억지로 결혼을 시켜놓고 이토록 태연할 수 있는 걸까? 자신이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 관계에서 언제든 시작과 끝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녀는 누군가에게 인생을 좌우 당하는 것을 싫어했다. 강현우의 손을 쳐냈더니 그의 몸에서 진한 백단 향이 났다. 절에 다녀왔나 보다. 사실 이진아는 오늘 아침 그가 무슨 일 때문에 나갔는지 몰랐고 함께 따라가려 했다가 거절당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이진아는 옆에 있는 돌의자에 앉아서 그 위에 놓인 귤을 집어 들고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그녀는 강현우에게 등을 돌렸다. 아마도 쳐다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이때 강현우가 바닥에 떨어진 사탕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