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3화
이진아는 줄곧 의심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게 아닌데.’
혹시 Z가 그녀의 기혼 사실을 알게 된 걸까?
순간 이진아는 온몸이 굳어진 채 간신히 눈을 뜨려 했지만 더 큰 장애가 그녀의 몸을 덮쳤다. 아직도 그 뜨거운 용광로 속에 갇혀 있는 것만 같았다.
“화 풀어요. 팔찌 아직 있잖아요.”
그녀는 계속 달래주다가 졸음이 몰려왔다.
곧이어 두 사람의 위치가 갑자기 뒤바뀌었다. 남자는 예전처럼 험악하게 굴지 않았고 격정적이지도 않았다.
마치 봄비처럼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
다 마친 뒤 이진아는 약간 아쉬운 듯했다.
오늘 밤 Z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니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심지어 시간도 전보다 짧았고 그녀는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강현우는 따뜻한 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닦아주며 뿜어나오는 원망을 느낀 듯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지금 몸이 안 좋아.”
‘그래...’
결국 그녀의 몸 상태를 고려했던 거였다.
이진아는 안심하며 답했다.
“알았어요. 제트가 못해서 그런 것만 아니면 돼요.”
강현우는 몸을 닦아주다 말고 또다시 가볍게 웃었다.
이진아는 이번에도 듣지 못했다. 그녀가 만들어낸 세계에서는 자신의 적극적인 태도와 우위에 힘입어 Z를 잘 달래주었고 용서도 구했다고 믿었다. 밤늦도록 편히 잠든 그녀는 입꼬리까지 저절로 올라갔다.
하지만 열은 여전히 내리지 않았다. 어떻게 강현우와 이혼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으니까.
이 문제 때문에 골치 아파지니 또다시 용광로에 던져진 느낌이 들었다.
사흘째 저녁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고 온몸이 다 개운해졌다.
그녀는 오랫동안 이렇게 숙면을 취한 적이 없었다.
기지개를 켜려다가 누군가가 팔을 짓눌렀다.
고개를 돌려보니 강현우가 깔끔한 정장 차림에 셔츠 단추까지 다 채우고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어깨를 다친 걸 떠올렸다. 어쩐지 조금 움직였을 뿐인데도 통증이 차오르더라니.
주변을 쭉 둘러보았는데 여긴 그녀의 침실이 아니라 강현우의 안방이었다.
다행히 한 이불을 덮은 채로 깨어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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