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3화
다음 날 이른 아침, 도우미가 강현우의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사모님이 안 보이세요.”
강현우는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고 다들 당장 찾아보라고 명령했다.
본인도 이진아의 침실에 여러 번 드나들었고 옷장과 커튼까지 전부 확인했다.
브라운 베이의 경비가 워낙 엄격하니 그녀 홀로 뛰쳐나갈 리가 없었다.
“이진아!”
크게 소리쳐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른 방을 더 찾아보려던 그때, 누군가가 어젯밤의 CCTV 영상을 확보했다며 사모님이 차 안에 계신다고 했다.
강현우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신발 한 짝만 신고 있는 제 모습을 내려다보다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곧이어 안방으로 돌아가 옷을 제대로 갖춰 입고 차 쪽으로 왔더니 그녀가 뒷좌석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차 문을 왜 안 닫았어?”
주지훈에게 묻자 그도 꽤 당황스러운 모습이었다. 하필 어젯밤에 까먹고 닫지 못했으니까.
잠에서 깬 이진아가 눈을 비비며 강현우를 보더니 벌떡 일어나 앉았다.
“오늘은 무조건 현우 씨랑 함께 나갈래요.”
강현우는 오늘 아주 깔끔하게 차려입었다. 아마도 중요한 미팅이 있는 모양이다.
그는 차 문을 살짝 움켜쥐었다.
다만 이진아도 차에서 내릴 기미가 없었다. 계속 브라운 베이에 머물러 있다가 미쳐버릴 것 같았으니까.
강현우는 문득 의사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요즘 마음의 응어리가 져서 통 잠을 못 자니 이참에 데리고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게 해줘야 할 듯싶었다.
강현우는 묵묵히 차에 올랐다.
“기다릴게. 가서 옷 갈아입어.”
이진아는 두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다시 의심하기 시작했다.
“진짜죠? 나 옷 갈아입고 나왔는데 먼저 떠나가 버리는 건 아니죠?”
말은 이렇게 해도 어느덧 2층으로 뛰어가는 그녀였다.
가슴이 말해주길 강현우는 절대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재빨리 세안을 마치고 식탁에서 빵 한 조각 챙기고는 허둥지둥 달려 나왔다.
차에 타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했다.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빵을 먹었고 이때 강현우가 옆에서 생수 한 병을 건넸다.
“천천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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