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4화
이진아는 바닥에서 일어나며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방금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왜...
그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강현우는 줄곧 말이 없고 주지훈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외부인 이진아도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
차에 돌아오자 그녀는 옆에 있는 생수병을 강현우에게 건네주었다.
“마실래요?”
강현우는 뒷자리에 기대 침을 꿀꺽 삼킬 뿐 생수병을 건네받지 않았다.
뭐랄까, 극도로 자신을 혐오하는 상태에 빠진 것만 같았다.
이진아가 이제 막 위로의 말을 건네려 하는데 멀리서 트럭 몇 대가 질주해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지훈 씨!”
한편 주지훈은 그녀가 외치기 전에 이미 액셀을 꾹 밟았다.
이진아는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뒤를 돌아봤다. 몇 대의 트럭이 이 길을 가득 채웠는데 이건 정작 그들이 회암시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누군가가 그들이 회암시로 돌아가는 걸 원치 않은 듯싶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어디로 몰고 갈 생각인데요?”
주지훈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일단 어디든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야죠. 사모님... 대표님 잘 부탁드립니다. 병이 발작했거든요.”
이진아는 서둘러 강현우 옆에 다가와서 이마를 짚어보았다.
열은 없지만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다.
“현우 씨?”
그녀는 나직이 부르며 코에 손을 갖다 댔다.
매우 황당하지만 지금 이 남자는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
별안간 강현우가 눈을 뜨고 질주하는 차 안에서 그녀를 확 낚아챘다.
바람이 휘날리는 차 안에서 이진아는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목을 껴안긴 채 그에게 몸이 찰싹 달라붙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남자의 뻣뻣해진 몸을 느끼면서 그를 밀쳐내려 했지만 정작 손은 허공에 멈춰 섰다.
주지훈은 그가 병이 발작했다고 하는데 불면증 말고 또 무슨 병이 더 있는 걸까?
그 건물에 들어갔다 온 이후로 왜 이렇게 상태가 나빠진 거지?
그녀는 강현우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요. 걱정 말아요.”
주지훈은 백미러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아무 말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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