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9화
그녀의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하더니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나... 좀 안 좋아요. 잠시 쉬어야겠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간신히 침대까지 걸어가 그대로 쓰러졌다.
강현우는 고개를 돌리더니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진아야?”
이진아는 천천히 눈을 떴지만 눈빛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미안해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깨면 다시 얘기해줘요. 알았죠?”
그녀의 목소리는 유달리 부드러웠고, 그것은 그의 가슴을... 묘하게 아프게 했다.
그는 침대 옆에 멈춰 서더니 마지막 판결을 기다리는 죄인처럼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응.”
하지만 이진아의 이번 혼수상태는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소민준조차 초조해하기 시작했지만 그가 침실에 들어가려고 할 때마다 누군가에 의해 저지당했다.
여전히 그 블랙맨이 막고 선 것이었다.
“말해두는데 내가 안 때리는 건 귀찮아서야. 계속 나대다간 정말 죽을 줄 알아. 넌 내 상대도 안 돼.”
그는 일부러 살살 했을 뿐이다.
진짜로 강현우의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간 동생이 화낼지도 몰라서 말이다.
‘세상에서 이렇게까지 동생 생각해 주는 오빠도 드물 거다.’
소민준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진아에게 칭찬을 들으며 어느덧 그의 자신감이 하늘을 치솟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자신의 모든 검술 동작이 하늘을 가를 만큼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 안목이 없는 것이니 안과부터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어쨌거나 동생은 그가 천하제일이라고 말해주었는데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주지훈은 안방 앞에서 초조하게 서성였다.
대표님이 벌써 이틀째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본가에서는 연락이 끊어진 강현우의 행방을 묻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방금도 본가에서 전화가 왔는데 어르신의 인내심이 바닥나 이제 직접 올 기세였다.
주지훈이 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아래층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복도를 내려다보니 강윤석이 정말로 찾아왔다.
최미경도 함께였는데 얼굴 가득 걱정이 가득했다.
주지훈은 가슴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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