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6화
조유하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발길에 차여 다시 무릎을 꿇었다.
“뭐가 웃겨? 무슨 약물이 또 있다는 거야? 강현우, 함부로 하지 마. 이진아가 날 얼마나 아끼는지 알잖아. 내게 일이라도 생기면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강현우는 일어서며 검은 구두 굽으로 조유하의 손등을 서서히 눌렀다.
“크윽... 이 개자식...”
조유하는 굴욕감에 이가 갈렸다.
“너... 기다려 봐! 반드시 네 목을 조여 줄 테니까!”
강현우는 그의 욕설을 무시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조유준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 남자는 갇힌 첫날부터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치 모든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듯한 태도로 말이다.
사나운 개일수록 적게 짖는 법, 시끄럽게 으르렁대는 개는 오히려 다루기 쉬웠다.
조유하가 여전히 거친 협박을 내뱉는 동안, 그는 조유준과 강현우가 공중에서 마주친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
하나는 차갑게 식어있었고, 다른 하나는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침묵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
서재에서 나온 심성호는 누군가 허둥지둥 뛰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대표님! 요양센터가 발칵 뒤집혔어요!”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들어온 사람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며 이마에서 땀을 닦아냈다.
“요양센터가 경찰로 둘러싸였어요. 죽은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그 양씨 가문의 계집애가 아직 살아있고 지금 경찰의 중점 보호를 받고 있다네요. 한 시간도 안 지나면 여론이 폭발할 거예요. 대표님, 우리 빨리 해외로 나가야 할까요?”
십수 년 동안 그곳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는데 이제 갑자기 경찰의 표적이 되었다.
“누가 한 짓이지?”
“모르겠어요. 그날 밤의 모든 CCTV가 파괴됐고, 정신병자들 빼고는 생존자가 하나도 없었어요. 경찰 쪽 정보를 알아봤는데 이 사건이 너무 커서 국내 유명한 자선 전문가 몇 명도 연루됐다고 하네요. 한 시간 안에 이 일이 인기검색에 오를 거예요. 우리는 빨리 해외로 떠나야 해요.”
심성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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