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8화
“이현아, 나중에 삼촌이 자세히 설명해 줄게. 이 일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 게다가 이런 요양센터는 전 세계에 많아. 난 지금 비행기를 탈 수 없으니, 네가 서하늘한테 연락해서 내 정보를 시스템에서 지워달라고 전해 줘.”
심성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마음속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서이현은 손끝이 살짝 떨렸지만 곧 감정을 추슬렀다.
“삼촌, 오빠가 도와줄지 모르겠어요. 저는 집안에서 오빠와 거의 접촉이 없었어요.”
심성호는 드물게 초조한 듯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삼촌도 그냥 물어본 거야. 난 요즘 숨을 곳을 찾아야 해. 당분간은 연락하지 마. 우리 통화 기록도 깨끗이 지워. 이 풍파가 지나면 다시 연락할게.”
서이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화제가 하나둘씩 터지며 불안감이 더해졌다.
그때, 강씨 가문의 어르신이 찾아왔는데 무슨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서이현의 얼굴이 다시 차가워졌다.
속으로는 짜증이 치밀었지만 옷을 갈아입고 내려갔다.
“여사님.”
그녀는 공손하게 인사한 뒤,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최미경은 그녀의 순종적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현아, 시간 괜찮아? 우리 다시 절에 같이 가자. 이진아도 부를 거야. 할 말이 있어.”
서이현은 속으로 비웃으며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이진아를 인정하는 거지.’
최미경은 비취 팔찌를 꺼내 그녀의 손목에 끼워 주었다.
“내가 말했잖아. 앞으로는 너를 친손녀처럼 대해주겠다고. 현우 녀석이 네게 미안한 일을 저질렀어. 그 아이는 정말 고집이 세서 이진아에게만 꽂혀 버렸더구나. 내가 말리고 욕해도 소용없어. 이젠 포기하려고. 나도 이제 늙어서 더는 신경 쓸 힘이 없어.”
서이현은 팔에 걸린 비취색 팔찌를 내려다보았다.
비싼 물건이 분명했지만 이진아가 차고 있는 그 팔찌가 훨씬 더 좋은 품질이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여사님, 전 원래 해외로 나갈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그 사진 사건 때문에... 제가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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