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2화
이도영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뭔데 우리 누나에 대해 말하라는 건데?’
이도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현우는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차가 식어 약간 쓴맛이 났다.
“진아 지금 잘 지내고 있어. 처남으로서 매형한테 누나의 과거에 대해 알려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아무리 성격이 좋은 이도영이라도 더는 욕설을 참을 수 없었다.
‘매형은 개뿔. 누나를 강요해서 결혼한 걸 내가 모를 것 같아?’
이도영이 심호흡하고 반박하려는데 강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진아 예전에도 기억을 자주 잃었어?”
강현우가 이진아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를 때마다 이도영은 마음이 불편해졌다.
하지만 그가 중요한 걸 물었기에 불쾌함을 억누르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우리 누나 지금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럼.”
이도영은 다시 심호흡했다.
“예전에 누나가 서준이 형을 쫓아다닐 때 대략 3개월에 한 번씩 기억을 잃었어요. 우리가 누구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죠. 그때 누나가 서준이 형한테 너무 매달려서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부모님도 누나를 창피해했어요. 모두들 누나가 기억을 잃은 척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렇게 자주 기억을 잃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다들 누나가 서준이 형의 마음을 잡으려고 유치한 방법을 쓰는 거라고 여겼죠.”
앞에 놓은 컵을 보던 강현우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시큰거렸다. 개미가 서서히 갉아먹는 것처럼 심장 깊숙한 곳까지 아팠다.
이도영도 이젠 완전히 평정심을 되찾고 그때 당시의 디테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누나는 나한테 참 잘 해줬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곤 했죠. 서준이 형을 쫓아다니며 그렇게 많은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멈추지 않았어요. 내가 말려도 듣지 않더라니까요? 결국 시간이 지나 나도 인내심을 잃었죠. 저런 사람이 어떻게 우리 누나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누나가 매번 기억을 잃어서 우리를 모른다고 할 때마다 우리는 그저 가소롭기만 했어요.”
“그런데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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