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2화
예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잘생기기만 하면 아무 남자와 잠자리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유승준과의 관계는 완전히 일시적인 흥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런데 잠자리해서는 안 되는 사람과 해버리고 말았다.
유승준의 미련을 눈치챈 이상 괜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연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몇 명 있긴 있었어. 그런데 다 유 대표처럼 질리더라고.”
유승준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그런 말을 하면 결과가 어떨지 알기나 알고 하는 거야?”
예코는 돌아서서 미소를 지었다.
“다 사실이야, 근데. 내가 유 대표랑만 잤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남녀가 서로 필요에 의해 만나는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야. 깨끗하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날 밤이 유 대표의 처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유 대표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니까.”
유승준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 입은 말을 하는 데 쓸 게 아니라 키스하는 데 써야 할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뒷머리를 잡고 키스했다. 예코의 눈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유 대표!”
그때 룸 문이 활짝 열렸다. 유승준은 그녀를 어두컴컴한 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질렸다고? 너의 다른 곳이 입술보다 훨씬 솔직하다고 생각하는데.”
화가 난 예코가 몸부림쳤다.
“여기 언제 사람이 들어올지 몰라. 이거 놔.”
유승준이 코웃음을 쳤다.
“내가 여자랑 싸우지 않을 사람인 줄 알았어?”
예코는 그가 화가 났다는 걸 알아채고 재빨리 달래기 시작했다.
“유 대표, 난 그냥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우린 원래 그냥 잠자리 파트너잖아. 유 대표를 위해 정절을 지킬 수는 없지. 나도 유 대표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았어.”
유승준은 다리로 예코를 누르면서 손으로 턱을 꽉 쥐었다.
‘이 여자 대체 뭐야? 얼굴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잖아.’
그는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물었다.
“남편이랑 이혼할 생각 해본 적 있어?”
예코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재빨리 대답했다.
“난 내 남편을 아주 사랑해서 이혼할 생각 없어. 우리 사이 좋아.”
유승준은 피식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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