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4화
이렇게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사흘이 지났다.
최미경의 장례식은 이미 끝났고 서산 묘지에 안장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진아는 매일 주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강현우의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주지훈 역시 그를 만나지 못했고 오히려 강윤석에게 경고까지 받았다.
넷째 날 저녁에 주지훈이 브라운 베이를 찾아왔다.
직접 문을 연 이진아는 찾아온 사람이 강현우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자 눈빛이 순간 흐려졌다.
주지훈은 난감한 표정으로 그녀를 몇 번이나 흘끔거리며 조용히 말을 꺼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이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내일 아침쯤 귀가하실 예정인데 집에 낯선 사람의 흔적이 있는 걸 보기 싫다고 하셔서요.”
이진아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낯선 사람?'
그녀의 시선이 주지훈의 얼굴 위를 오랫동안 맴돌았다.
주지훈은 속을 내리깔며 다시 한번 말을 반복했다.
“제발 이사해 주세요. 대표님의 명이예요.”
이진아는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 앞에 서서 몇 초간 머뭇거리더니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돌아서서 짐을 챙기려 했지만 브라운 베이에 둔 물건이 원체 많지 않았다.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뒤로 물러서며 그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먼저 돌아갈게요. 주지훈 씨, 나중에 전화할 테니 받아주세요. 부탁해요.”
강현우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묻지 않자 주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아는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소민준은 참을 수 없었다.
“낯선 사람이라니요? 내 동생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인제 와서 낯선 사람이라고요? 진짜 나쁜 놈이네요! 야, 우리 가자. 앞으로는 저런 놈 신경도 쓰지 마. 내 별장으로 바로 가자. 마침내 헬리콥터도 여기 있으니까 브라운 베이 같은 거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는 이진아의 팔을 잡아당겨 헬리콥터 쪽으로 끌고 가려 했다.
하지만 이진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빠, 라키와 세키는 여기에 두고 가도 될까요? 회암시에 있는 우리 집이 좀 작아서... 아이들이 불편할 것 같아요.”
소민준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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