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9화
이진아는 그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
설거지해야 할 도시락통을 들고 나가려는 순간, 그의 목소리에 멈춰 섰다.
“너...”
다른 사람들에게는 간단한 명령만 내리면 됐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항상 몇 초 더 생각해야만 했다.
머릿속을 뒤져봐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진아는 10초를 기다렸지만 그의 말이 이어지지 않자 추측해서 물었다.
“오늘 밤에 접대가 있으니 제가 저녁을 가져오지 말라는 거예요?.”"
그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맞아.”
한 마디 대답한 후 너무 냉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어쩔 수 없는 거야..”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
“알겠어요. 그럼 내일 아침에 맞춰 올게요.”
이 말을 끝내고 난 그녀는 사무실 문을 열고는 곧장 자리를 떴다.
강현우는 키보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최근 며칠 동안 그의 감정은 늘 평온했다.
사람을 보든 물건을 보든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주변의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느껴졌고 아무런 흥미도 느낄 수 없었다.
오직 일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그녀가 나타날 때마다 마치 빛바랜 유화가 점점 색을 되찾는 듯했고, 시든 세상에 봄비가 내려 서서히 새싹이 트는 것 같았다.
그녀가 누구인지 묻지 않고 그저 그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계속 일만 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 6시가 됐다.
주지훈이 문을 두드리며 오원로님이 도착하셨다는 말을 전했다.
지난번 강씨 가문의 생신 잔치 때 강현우는 오원로를 만나지 못했고, 원로 역시 그 자리를 떠났었다.
이제 그는 다시 회암시에 와서 강현우와 면담 시간을 약속한 상태였다.
오늘 밤 강씨 가문 별장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강현우가 도착하자 주변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로 쏠렸다.
그의 곁에 이진아가 없다는 걸 확인하자 누군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누군가는 이를 갈며 분노했다.
강씨 가문의 원로가 대체 어떤 수를 썼는지 이 두 사람을 실제로 떼어 놓는 데 성공한 모양이었다.
오원로는 온화한 인상의 노인이었는데 강현우를 보자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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