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2화
이진아는 본능적으로 긴장감이 치솟는 걸 느꼈다.
바로 몸을 돌려 자신의 차로 향했고 서둘러 시동을 걸었다.
십여 분쯤 달렸을까.
아니나 다를까, 백미러에 낯선 차량 몇 대가 줄줄이 따라붙었다.
며칠 전, 최미경의 장례식이 끝났고 강현우가 잠시나마 이진아를 잊은 틈을 타 강윤석은 이제 아무 거리낌 없이 손을 뻗기 시작한 것이 분명했다.
이진아는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움켜쥔 채 앞만 바라보았다.
표정은 차분했지만 그 눈빛은 결연했다.
이번엔 진짜였다.
강윤석이 제대로 작정하고 움직였다.
이 판에서 빠져나오기는 이전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었다.
이진아는 소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제 위치 추적해서 지금 바로 와주세요.”
전화기 너머 아직 잠기운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하지만 짧은 그 말만으로도 상황을 직감했는지, 그는 곧장 말했다.
“금방 갈게.”
그는 더는 묻지 않았고 겉옷을 챙긴 후 바로 움직였다.
이진아는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거리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착각인지 실제인지 모를 초침 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그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차는 마침 다리 위를 지나고 있었다.
이진아는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재빨리 조수석 문을 열었다.
철컥!
순간적으로 차체가 휘청이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차가 미끄러지듯 멈춰서는 그 틈을 이용해 그녀는 다리 아래로 몸을 날렸다.
순간, 사방을 집어삼킬 듯한 강물이 그녀를 덮쳤고 곧이어 다리 위에서 폭발음이 울렸다.
이진아를 추격하던 차량들이 끝까지 추월하지 않고 따라오기만 한 이유가 이제야 명확해졌다.
그녀가 스스로 차량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 안에서 폭발에 휘말릴 수밖에 없게끔 만든 것이다.
이미 전날 밤, 누군가 차량에 폭탄을 설치해 둔 것이 분명했다.
이진아는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강물의 흐름을 따라 하류 쪽으로 계속 헤엄쳤다.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겨우 강가에 닿았을 때, 이진아는 이미 숨이 턱 막힐 만큼 지쳐 있었고 전신은 물에 흠뻑 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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