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강서준은 마치 혈을 찔린 것 같았다. 강씨 가문에서 가장 발언권이 있는 사람은 강현우였다. 다행히 하늘은 공평하게도 강현우의 다리를 병신으로 만들었고 이에 다른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릴 때부터 강현우의 후광에 짓눌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분명 비슷한 나이인데 왜 강현우는 뭘 해도 그렇게 훌륭하고 강현우의 앞에서 늘 한 수 아래가 되어야 할까? 차수현의 말이 맞았다. 이토록 건방진 이진아가 나중에 강씨 가문에 가게 되면 그의 체면을 구길 것이다. 그는 절대 강현우에게 약점이 잡히지 말아야 했으니 적어도 이진아의 성격을 먼저 고쳐야 했다.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이진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팔짱을 낀 이수아가 더욱 기뻐했다. 차민우는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여학생을 임신시키던 사람이 이진아와 같은 방에 있으면서 어떻게 아무 짓도 안 할 수 있을까? 이진아는 곧 헌신짝이 될 것이다. ‘쌤통이야!’ 이수아는 흥분해서 온몸이 떨렸다. 옆에 있는 차수현과 강서준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당장 올라가 모퉁이에서 이진아가 더럽혀지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식을 만천하에 알려 이진아가 고개도 들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한편 위층으로 끌려간 이진아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여기서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경호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차민우는 바로 문을 닫고 얼굴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네가 다른 남자에게 더럽혀지는 걸 서준이가 눈앞에서 보고만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지? 그러니까 내가 진작 그 녀석은 포기하라고 했잖아.” 그는 지체 없이 이진아에게 달려들었고 얼굴에는 흥분이 가득했다. 이진아가 옆으로 비키자 차민우는 허탕을 치고 그녀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발버둥 치지 마. 너 평소에 우리 누나 말을 가장 잘 들었잖아? 이제 올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어서 옷을 벗어.” 이진아는 피할 곳 없이 천천히 창가로 이동했다. 그녀는 옆에 있는 꽃병을 보았다. 지난번에 그녀에게 맞은 차민우는 오늘 미리 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