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이진아는 그 말을 듣고 쓴웃음을 몇 번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너무 피곤해서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얼굴의 붉은 혈흔에서 여전히 밖으로 핏방울이 솟아나고 있었다. 회암 시의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강서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고 강현우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애초에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을 많이 했단 말인가. 그녀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어떤 기운이 범접하는 것을 느꼈고 곧이어 무언가가 그녀의 뺨에 가볍게 찔러댔다. 그녀가 눈을 살짝 떴을 때 강현우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손에 면봉을 들고 정성껏 그녀의 상처를 소독하고 있었다. 이진아는 등줄기가 감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곧바로 똑바로 앉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동작은 그녀를 강현우와 더 가깝게 만들었다. 그의 얼굴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도 모공 하나 보이지 않았고 속눈썹도 길고 약간 처져 있는 것이 남성미가 물씬 풍겼다. 그녀는 순간 멈칫했고 강현우도 일부러 거리를 두지 않고 계속해서 면봉으로 그녀의 상처를 소독했다. 면봉 하나를 버린 후, 그는 다시 새것으로 바꾸고 소독제를 묻혀 다른 상처를 소독했다. 이진아는 괜히 얼굴이 확 달아올라 뒤로 피하려 했다. 그러나 그의 손이 더 빨리 움직여 그녀의 뒤퉁수를 단박에 눌렀다. 그 다정한 기운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횡포한 기운이 감돌았다. “움직이지 마.” 그녀는 얼굴의 상처가 소독될 때까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반창고를 꺼내어 그녀의 다친 곳에 붙였다. 이진아는 그가 소독약 뚜껑을 닫고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그녀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고 게다가 강현우의 카리스마는 너무 강해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녀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길쭉한 손끝이 갑자기 그녀의 발목을 만졌다. 그녀의 발을 번쩍 들어 그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대표님!” 이진아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는 얼른 시트 팔걸이를 잡았다. 강현우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