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8화
이진아는 아무 말 없이 총을 거두고 먼 복도를 향해 걸어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에게 무시당한 현우석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게다가 이곳에는 이렇게 많은 손님이 있었다.
그는 서둘러 모두에게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것은 제 사촌 동생과 이진아 씨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입니다.”
현리아는 이 말을 듣고 분노에 차 고개를 쳐들었다.
이진아가 미쳐 날뛰었듯 그녀 또한 미쳐 날뛰었다.
현우석의 말을 들은 그녀는 사촌 오빠가 이진아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다친 어깨를 만졌다.
“개인적인 원한이 뭐라고. 저년이 감히 이렇게 날뛰는 건 현씨 가문 전체를 무시하는 거야. 오빠 앞에서 나에게 총을 쏘다니. 그건 오빠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나 다름없어. 오빠는 가주 자리를 너무 답답하게 지키고 있는 거 아니야? 저년에게 항의하지도 못하는 거야? 오빠 스스로도 말했잖아. 강현우는 아직 강씨 가문의 가주가 아니라고. 오빠는 겁쟁이야! 뭘 그렇게 무서워하는 거야?”
현장의 사람들은 현리아가 그런 말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현우석 또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현리아는 천천히 일어서더니 더욱 쌀쌀하게 말했다.
“만약 그년의 사람이 죽으면 그년이 현씨 가문을 놓아줄 것 같아? 오빠, 너무 순진하게 생각하지 마. 이 여자는 그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아. 오빠가 그년의 목숨을 빼앗지 않으면 그년이 오빠의 목숨을 빼앗을 거야!”
현우석은 손가락 끝이 피가 나도록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현리아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현리아의 이 말은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만약 그가 계속 이진아를 추궁하지 않는다면 분명 매우 비굴하게 보일 것이다.
그가 심호흡을 하고 나서 입을 열려던 순간, 이진아와 현도경이 이재희를 부축하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
이진아의 표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보고 현도경은 계속해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괜찮아요? 아직 말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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