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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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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박여진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진아의 질문이 마음속을 흔들어 놓았다. ‘나도 내 부모님에 대해 알고 싶어.’ 기억 속 부모님의 얼굴은 이미 너무 희미했다.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만, 그것도 연달아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었다. 그때 박여진은 너무 어렸다. 그래서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 다시 곱씹어보니 석연치 않았다. 어떻게 두 사람이 앞뒤로 차례차례 사고를 당할 수 있단 말인가? 심장이 두근거려 참을 수 없던 박여진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김해영. 그녀는 어릴 적 어머니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아버지 역시 박호섭과 가까운 친구였다. 그래서 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신을 거두어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박여진은 이번만큼은 꼭 알고 싶었기에 곧장 박씨 저택으로 향했다. 김해영은 뜻밖의 방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니 잠깐 머뭇거렸다. “여진아, 여기 앉아.” 박여진은 긴장된 마음으로 소파에 앉자마자 물었다. “엄마, 예전에 제 친어머니랑 친하셨잖아요. 혹시... 제 어머니 얼굴이 아직 기억나세요?” 박씨 가문에서 수년을 지냈어도 단 한 번도 꺼내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순간, 김해영의 손이 떨렸고 들고 있던 찻잔이 흔들리며 뜨거운 차가 손등에 흘러내렸다. “어머, 괜찮으세요?” 박여진은 황급히 휴지를 뽑아 그녀의 손을 닦아주었다. 그러자 김해영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그냥 놀랐을 뿐이야. 네가 갑자기 왜 이런 걸 묻니? 오랜 세월 동안 한 번도 그런 얘기를 안 하더니.” 사실 피한 게 아니라 어릴 적부터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이런 질문을 하면 박호섭과 김해영, 두 사람 중 누구도 기뻐하지 않는다는 걸. 박여진은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다. 아득한 복도 너머에서 들려오던 날 선 목소리. “쟤를 집에 들여? 너 정말 제정신이야?” “너무 그러지 마세요! 그래도 제 친구의 아이잖아요!” 부모를 잃은 소녀는 그저 문밖에 서서 싸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자신이 마치 어디에도 속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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