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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장

조성우가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장수원 씨,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언젠가는 뿌린 대로 거두게 될 테니까...” 장수원은 억울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조 감독님, 제가 말한 건 다 사실이에요.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입니다. 항상 여자들이 먼저 다가와서 이 사달을 냈을 뿐이라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강다인을 향해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근데... 다인아, 네가 스위트 레몬이었다니... 왜 미리 말 안 했어? 우리 크루엔 너 같은 인재가 꼭 필요해!” 강다인은 냉정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 말했다. “난 그런 더러운 곳에 들어갈 생각 없어요.” 그녀의 말은 장수원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그쪽이 크루에서 나간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게요.” ‘선배’가 아닌 ‘그쪽’이라는 호칭에 장수원의 얼굴이 굳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이제 강다인은 그가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주변에 있던 BJ들은 강다인을 둘러싸며 말했다. “스위트 레몬 님, 저랑 한 판 붙어주세요! 예전부터 꼭 한 번 함께 게임해 보고 싶었거든요.” “저도요! 전에 말씀하신 기술 문제 때문에 한참 고민했는데, 오늘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강다인은 어느새 인플루언서 BJ들에게 둘러싸여 중심이 되어 있었다. 모두가 그녀와의 교류를 원했다. 장수원은 그 광경을 멀리서 보며 후회가 밀려왔다. ‘처음부터 강다인이 이렇게 유명한 BJ인 걸 알았더라면 좀 더 진지하게 접근했을 텐데.’ 그러나 이제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헛된 욕심과 무례로 이미 그녀를 완전히 등 돌리게 했다. 서지원은 그런 강다인을 질투와 분노로 바라보고 있었다. ‘촌뜨기 주제에 이런 대접을 받다니! 어떻게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가 있지?’ 그때, 진서연이 조용히 말했다. “이제 그만하고 보건실로 가자. 너 다쳤잖아.” 서지원은 무의식적으로 장수원을 쳐다봤지만, 장수원은 이미 그녀의 존재를 잊어버린 듯했다. 결국 서지원은 풀이 죽어 진서연과 함께 자리를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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