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장

“다인 씨가 바로 스위트 레몬이에요.” 조성우는 초대자 명단 책자를 집어 들더니 그대로 장수원의 얼굴에 던졌다. “한글 못 읽어요? 이렇게 크게 적혀 있는데도 몰랐다고요?” 강다인 주변에 있던 BJ들은 장수원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닝 캠프 회장이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멍청해? 초대된 BJ 중 유일하게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사람이 강다인인데 말이야.” “그러게 말이야. 아까 누가 강다인보고 트레이닝 캠프 심사를 통과 못 했다고 하던데, 진짜 웃기는 소리 아냐? 크루 가입 심사가 국가대표 선발전보다 더 까다롭더라도 한가 보지?” “강다인 정도의 실력이면 우리 중 누구든 이길 수 있을 텐데. 그런 사람이 크루 가입을 못 했다니, 내부적으로 부정부패가 있었던 게 분명하네.” 장수원은 손을 떨며 초대자 명단을 확인했다. 거기에 적힌 [스위트 레몬]이라는 이름과 사진 대신 빈 프로필 이미지를 확인한 그는 그제야 현실을 받아들였다. ‘어떻게 그게 강다인일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어....’ 옆에 있던 서지원은 아직도 미련이 남은 듯 말했다. “선배님, 그 스위트 레몬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그런데 왜 사진도 안 올렸을까요?” 장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BJ는 얼굴 공개를 안 해. 대신 게임의 전략과 기술 분석, 그리고 배치 방법으로만 소통하는 사람이야...” 스위트 레몬은 현재 개인 전투력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BJ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실력파였다. 게다가 그녀의 전략과 플레이 스타일은 업계에서도 인정받았고, 심지어 장수원도 그녀의 기술을 분석하고 공부한 적이 있었다. ‘이 고수가 강다인이었다고?’ 장수원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당장이라도 구석진 곳으로 숨고 싶어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조차 충격에 휩싸였다. 강다인이 BJ라는 사실도 놀라운데, 그녀가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더욱 믿기 힘들었다. 서지원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 질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얼굴도 안 보여줬는데, 그게 강다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