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장
강다인은 민수영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민씨 가문이 체면을 꽤 중시하는구나.’
민수영은 한참을 망설이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강다인, 그날 트레이닝 캠프에서 너를 그렇게 망신 준 건 내 잘못이었어. 미안해.”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사과했다.
순간 주변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민수영이 사과한다고? 그것도 강다인한테?’
‘민수영은 경영관에 온 첫날부터 강다인과 사이가 틀어졌고, 대놓고 강다인을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던 사람인데?’
‘대단하네! 민수영이 저렇게까지 나오게 만든다니...’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입을 연 사람은 고태민이었다.
“민수영, 너 혹시 무슨 약점이라도 잡혔냐?”
그러나 민수영은 고태민에게 짜증을 내며 말했다.
“네가 알 바 아니라고 했잖아.”
그녀는 화난 얼굴로 자리를 떴고, 더는 아무도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지원서가 금세 동나기 시작했다.
강다인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고태민을 바라보았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라고 했지?”
고태민은 그녀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래. 내가 널 너무 얕봤어. 하지만 경고 하나 할게. 그 수법 지우한테 쓰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강다인은 아무 말 없이 책상에 놓여 있던 콜라 캔을 들더니 나지막하게 물었다.
“이만 꺼져줄래?”
고태민은 그녀의 손에 든 콜라를 보자마자 한 걸음 물러섰다.
“강다인, 내 말 잊지 마라. 우리 지우 괴롭히지 마!”
그는 겁에 질린 채 허둥지둥 도망쳤다.
강다인은 콜라 캔을 내려놓으며 속으로 비웃었다.
‘겁쟁이 따위가 감히 끼어들어? 김지우가 이런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겠지. 집안 때문일 거야.’
과거 김지우는 강다인의 모든 부와 명예를 빼앗아 고씨 가문에 인정받았고, 고태민과 약혼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번 생에 김지우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었다.
‘불여우가 어떤 수를 써서 그 집안에 들어갈지 두고 보자.’
민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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