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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장

바깥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자 두 사람은 급히 거리를 벌렸다. 강다인은 재빨리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저... 저는 먼저 가서 옷 갈아입을게요.” 이석훈은 그녀가 허둥지둥 도망치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는 다시 바닥에 몸을 눕히고 심장을 진정시켰다. 조금 전 심장이 뛰던 소리는 그가 최근 들어 느껴본 것 중 가장 강렬했다. 고개를 돌리니 붉은 석양이 창문에 걸쳐 있었다. ‘예쁘긴 하지만, 다인이보다 예쁘지는 않지.’ ... 강다인은 탈의실에서 의자에 앉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겨우 진정한 그녀는 혼잣말했다. ‘방금 내 심장 소리... 많이 컸으려나? 혹시 들렸을까?’ 그녀는 얼굴을 비비며 샤워실로 향했다. 뜨거운 물줄기가 쏟아지자, 전신의 근육이 풀리는 듯했지만, 여전히 기분이 묘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 머리를 말린 후 그녀는 조용히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이석훈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먼저 갔나?’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내려다가 다시 멈췄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안 갔어?” 고개를 들어보니, 이석훈이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이미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고 젖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한두 개씩 떨어지고 있었다. 강다인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그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나란히 체육관을 나서며 걷기 시작했다. 같은 샴푸와 바디워시로 씻고 나온 터라 두 사람에게서 같은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밖은 이미 어둑해져 있었고 공기는 한층 선선했다. 강다인은 계단 아래에서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난 기숙사로 돌아갈게요.” 그는 짧게 대답했다. “그래. 팔은 꼭 찜질해. 매일 이렇게 무리하면 관절 상해.” 그의 낮은 목소리에 살짝 섞인 걱정이 그녀의 귀에 따뜻하게 닿았다. 강다인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제 몸은 제가 알아요.” 그녀의 말에 그는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이렇게 무리해서 훈련하는 게 네 몸을 아는 거야? 누가 보면 전쟁에 참전하기라도 한 줄 알겠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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