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73화
안왕비를 도발하라
안왕비는 옷을 갈아입고 바로 아채를 데리고 건너갔다.
서재에 도착해서 서재 문을 반쯤 닫고 아채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자기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서재에는 이미 난로를 피워 두어 실내는 따듯했지만 안왕은 보이지 않고 아라가 나한상에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옷이 흐트러져 있고, 가슴과 어깨가 드러난 채 머리를 풀고 있는데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문 소리를 듣고 아라는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먼저 가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왜요 또 제가 아쉬우셨…… 왕비마마? 왕비마마께서 어떻게 오셨나요?”
아라가 앉자 옷이 흘러내리고 원래부터 겉옷만 걸치고 있어서 이렇게 앉으니 안에 어떤지 훤히 보였다. 안왕비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아라의 자태를 보고 순간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실내의 따듯한 공기가 뭘 의미하는지 순간 알아차렸고, 안왕의 아내를 하루이틀 한 게 아니니 바닥에 아무렇게 떨어져 있는 수건에서 나는 냄새가 뭔지 잘 안다.
안왕비는 난처해 하며 뒤돌아 서서, “왕야께서는?”
아라는 뻔뻔한 표정으로 천천히 옷을 주워 입더니 맨발로 땅을 디디고 냉담한 목소리로 아채에게, “저것들 치워라, 왕야께서 방금 급히 가시고, 난 몸이 좀 쑤시는 바람에 조금만 더 누워있느라 미처 치우라고 하지 못했는데 왕비마마께서 오시다니.”
안왕비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그녀는 벌써 안왕과 아라의 관계를 알고 있었고 자신도 아라를 첩으로 들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만 안왕이 동의하지 않았다.
안왕비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아니, 신경 쓰였다. 하지만 모든 남자들이 그렇다고 하고, 특히 그는 친왕이니 분명 처첩을 여럿 거느릴 것이라며 미리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 행복하고 달콤한 순간에 이런 장면을 본 데다, 아라의 늘씬한 몸매를 보고 나니 뼈에 사무치는 아픔이 천천히 퍼져 나가며 배가 쥐어짜듯 아파왔다.
아채는 와서 정리하는 대신 왕비를 부축하더니 통곡할 듯한 얼굴빛을 보고 얼른, “왕비마마, 괜찮으십니까?”
안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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