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83화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모두 놀랐고, 원경릉은 속으로 깊은 한숨 내쉬었다.
‘미색…… 결국 이 사달은 냈구나.’
금방 끓인 차가 담긴 찻잔을 아라의 머리를 내리쳤는데 뜨겁지 않았겠는가?
아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날뛰더니 미색을 보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미쳤어?”
미색은 기세등등한 얼굴로 아라의 이마를 툭툭 쳤다.
“미친 건 내가 아니라 너지! 주제를 알아야지 감히 어디서 정비 행세를 해? 네가 사람을 업신여겨도 속으로만 생각해야지 그걸 밖으로 표현해? 한낱 안왕부 시녀 출신이 감히 어디라고 정비에게 이래라 저래라야?”
“뭐라고?”’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넌 꿩 될 수가 없단다. 이 닭대가리야! 지금 뭘 믿고 이러는지 몰라도 밑천이 바닥나면 넌 그냥 끝이야 끝! 젊은 거 한순간이다? 넌 내년에도 젊어? 후년에도 젊어? 착각하지 마! 이 한철 쓰다 버릴 장신구 같은 게!”
이 말을 들은 여자들은 모두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였지만, 남자들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미색을 응시했다. 회왕은 시선을 돌려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았으며, 손을 주머니에 넣고 애써 당황하지 않은 척했다.
미색에게 굴욕적인 말을 들은 아라는 얼굴이 일그러졌고, 이내 손바닥으로 미색의 얼굴을 후려쳤다.
‘번듯한 안왕부의 후궁인데, 감히 한철 장신구랑 비교를 해? 내 한 번뿐인 혼인을 망쳐?’
아라는 얼굴이 불덩이처럼 벌겋게 달아올라 죽일 듯이 미색을 노려보았다.
미색은 이 까짓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뭘 쳐다봐? 오호라, 네가 지금 나를 떠본다 이거야? 좋아 그럼 내가 지금 당장 네 눈깔을 파내주지!”
“……”
“방금까지도 난 참았어, 첫 등장부터 오만방자한 눈빛으로 안왕비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거 몰랐을 것 같아? 너는 초두취에서 일하는 여자들보다 못해, 그거 알아? 적어도 거기 일하는 언니들은‘염치’라는 글자는 쓸 줄 알거든. 넌 아니?”
“감히……”
“안왕비가 임신했다는 걸 알면서 그녀를 자극하는 이유가 뭐야? 사람이 상도덕이라는 게 있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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