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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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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4화

아라는 오늘 미색이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다. 만약 미색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 사람들 모두 몰랐을 얘기였다. ‘저 사실을 미색이 어떻게……’ 아라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미색은 마치 당시 옆에 있었던 사람처럼 모든 순간을 기억했고,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라는 지금까지 안왕부의 크고 작은 일을 해오면서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꼼꼼한 성격으로 매사에 철두철미했기에 처리하는 일에는 실수가 있을 수 없었다. 때문에 아라는 미색에게 반격을 하기보다는 원경릉에게 호소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원경릉마저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지금 본 태자비가 너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했느냐? 넌 지금 네 신분을 망각하고 있는 거야?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넌 안왕부의 시녀에 불과했다! 어디 감히 본 태자비에게 황실의 법도를 들먹이느냐? 네가 나보다 법도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느냐? 감히 어디서 나를 모함하려고 들어? 본 태자비가 네 잘못을 눈감아주니 진짜 네 죄가 없어지는 것 같더냐? 이 일은 이리 나리에게 물어보면 답이 다 나와.” “태자비……” “이래도 억울해? 아직도 네 결백을 주장하느냐?” 옆에 있던 우문호도 앞으로 나왔다. “본 태자가 이리 나리에게 네가 늑대파를 찾아와 암살을 의뢰한 사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철저히 조사하겠다. 만약 정말 네가 태자비를 암살하려고 했다면 널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아라는 황급히 안왕의 앞으로 달려가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왕야, 믿어주십시오. 저는 절대로 태자비를 죽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왜 그런 짓을 했겠습니까” 미색은 싸늘한 표정으로 아라를 내려다봤다. “억울하다 이거지? 그럼 이것도 얘기해 줘? 태자비의 손에 문둥병을 고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랬잖아!” 이 말을 들은 원경릉은 누가 미색과 함께 이런 판을 짰는지 알아챘다. ‘다섯째 너구나.’ 안왕은 일을 크게 만든 미색을 죽일 듯 쳐다보았다. 우문호가 아라를 조사하겠다고 선포했으니, 조사를 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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