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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에:: Webfic

제 1286화

“무슨 이유로?” 아라는 분노로 가득차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안왕비는 왜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으면서도 왜 안왕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거지? 안왕비가 정비의 자격이 있다면 힘들고 어려운 일도 도맡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정비가 해야 할 일은 하지도 않으면서, 매번 희생하며 안왕을 보필했던 내가 핍박을 받아야 하는 거야?’ 아라는 이 상황에 굴복할 마음이 없었다. “도대체 제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합니까?” 안왕은 아라의 반항에 화가 났다. “그럼 뭐 어쩌라는 거야?” “그럼 제가 왕부를......” “왕부를 떠나려고? 그럼 본왕이 네가 대문을 나서는 순간 네 머리 단칼에 베어버릴 것이라 장담하지. 만약 지금이라도 네가 분수를 알고 잘못을 인정한다면 네가 원하는 건 섭섭하지 않게 줄것이다. ” “......” “아라, 넌 똑똑해서 지금까지 맡은 바를 충분히 잘 해왔다. 네가 우연히 저지른 실수라고 인정한다면 본왕 이번은 지금까지 네가 쌓은 덕을 봐서 용서해 주겠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 그땐 피도 눈물도 없을 것이야.” 아라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지만 얼굴에서는 분노와 자만이 가시지 않았다. 그녀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눈물을 꾹 참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왕야의 말씀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안왕비를 건드리지 않을 테니, 저를 믿어주십시오.” 안왕을 아라의 말을 듣고나서야 안심의 한숨을 내쉬었다. “늑대파를 찾아가 원경릉 암살을 의뢰한 일은 내가 형부에 손을 써놔서 어물쩡 넘어가겠지만, 이번 기회를 교훈삼아 앞으로 더 철저하게 일을 계획하거라. 아무래도 그 이리라는 작자가 늑대파의 우두머리인 것 같으니 주의하고.” “예, 알겠습니다.” “왕야, 원래 회왕께서는 조용하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성격이잖아요. 혹시 회왕이 자신이 나서기는 두려우니 부인을 앞세운 것 아닙니까? 이번 일로 태자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안왕부를 의심하게 될 겁니다. 그럼 회왕이 태자비에게 손을 쓰기 쉽겠지요.” “여섯째는 그럴 배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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