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00화
할머니와 세 아가
원경릉 할머니는 가슴이 설레서 일찌감치 일어나 입구를 몇 번이나 보고 또 봤는데, 마침내 초왕부 마차가 돌아오는 것이 보이자 할머니는 얼른 돌계단을 내려가 맞이했다.
말을 몰던 서일이 멀리서 보더니, “노마님은 왜 저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지? 오늘 바람이 찬데 감기 걸리시면 안되는데.”
원경릉이 가리개를 젖히자 과연 할머니가 기라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시는데 이 추운 날 망토도 걸치지 않으시고 초왕부 문전에 서서 바람에 흔들흔들 휘청거리고 계셨다.
원경릉의 마음이 아려 왔는데, 산에 있을 때 할머니는 줄곧 아이들 일을 물으시고 마음 속으로 만나보기를 간절히 바라셔서 왜 이렇게 늦나 한사코 눈이 빠지게 기다리셨던 것이다.
마차가 멈추고 우문호가 먼저 만두를 데리고 마차에서 내려서 할머니에게 갔다.
만두는 마차에서 자고 있었는데 마차가 멈추자 눈을 반짝 뜨더니 기지개를 폈다.
우문호가 만두를 할머니 앞에 안아 올려 드리니 포동포동한 얼굴을 보시고 할머니는 한줄기 눈물을 흘리시며 아이를 안으려고 하시자 원경릉이 와서 한 손으로 할머니를 부축하며, “벌로 할머니는 아이 못 안게 할 거예요, 이 추운 날 면 홑옷만 입고 나오셔서 입술이 얼어서 파래진 거 봐요.”
말을 마치고 할머니를 억지로 모시고 들어가는데 할머니가 아야야 하시며, “얘 좀 보기나 하자.”
“들어가서 보시면 안돼요? 돌아왔으니 어디 안가요.” 원경릉이 다짜고짜 얘기했다.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사위가 안고 있는 아이가 큰 애니? 널 닮았네, 너 어릴 때랑 닮았어.”
원경릉이 할머니의 눈물을 닦으며, “이거 봐요, 왜 아직 눈물을 흘리는데?”
“좋아서 그러지!” 할머니가 작게 한숨을 쉬셨다.
안에 들어가 할머니는 세 아이들이 자기 눈 앞에 있는 것을 보고 눈물 맺힌 눈으로 아이들 얼굴을 하나하나 쓰다듬으며 침착하고도 목이 멘 소리로 아이들에게, “처음 보는 구나, 내가 너희들 증조 할머니란다.”
말을 마치고 또 눈물을 흘리셨다.
할머니는 하나하나 품에 안으시더니 한없이 바라보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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