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17화
진북후는 호비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소심전으로 갔다.
다만 이번에는 막무가내로 쳐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조심스레 목여 태감을 불러 안으로 들어가도 되는지 물었다. 명원제는 진북후를 괘씸하게 생각해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원경릉의 노력으로 아이는 마침내 심장박동과 호흡을 회복하였다. 그러나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지 않고 눈꺼풀을 살짝 떠서 원경릉을 보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녹초가 된 원경릉은 황자의 장난스러운 눈빛에 미소가 지어졌다.
황자는 건강했고 매우 무거웠다.
‘와 부황과 똑 닮았어…… 얼굴은 물론 머리숱도 많고 유전자의 신비란……’
아이가 울지 않자 호비와 산파는 아이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원경릉이 아이를 안고 호비에게 다가가자 산파는 죽은 아이를 호비에게 보여주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호비 마마, 사내입니다.”
원경릉의 말을 듣고 호비가 울음을 크게 터뜨렸다.
“제가 낳은 황자입니까? 어쩌면 이리 예쁠까요? 쭈글쭈글한 것이 원숭이 같네요.”
호비의 말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웃기 시작했다.
대신들은 밖으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듣고 기쁘게 소리를 질렀다.
“황자께서 무사하시다! 황자께서 태어나셨다!”
그 말을 들은 명원제는 체면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팔짝팔짝 뛰었다.
밖에서 기다리던 진북후도 명원제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살았다! 내 딸! 내 손자! 살았다!”
밖에서 소식을 기다리던 주후 그리고 태후 다른 왕비들도 모두 경사가 났다며 기뻐했고, 만원에 있던 사람들도 태자비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기적, 이것이 기적이다. 요절한 아이를 살려내다니! 태자비께서 또 기적을 일으키셨다!”
“의술이 뛰어난 태자비 만세!”
호비의 몸에 더 이상의 출혈이 없는 것을 확인한 원할머니가 상처를 꿰맸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원경릉은 문득 원할머니가 있어 든든했다. 사람을 구하는데 전념인 원할머니의 모습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원경릉은 오랜만에 보는 원할머니의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
제왕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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