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30화
구사의 탐문
궁에서 제출한 진술을 우문호가 신중하게 살펴보며 구사에게 당시 어화원에 있던 궁인을 찾아 새롭게 떠오른 게 없는지 다시 한번 물어보게 했다.
구사도 복소의 사람들이 일하는 게 안심되지 않아 직접 금군을 데리고 한차례 탐문하고 다시 귀비 궁에 가서 아채와 라 후궁을 탐문했다.
라 후궁의 변명은 물 샐 틈없이 완벽했다. 하지만 그녀가 평소 일하던 방식과 묘하게 맞지 않아 보였으나 잘못 된 부분을 꼭 집어 낼 수는 없었다. 왕야를 곤경에서 구하기 위해 당시 소심전에서 호비가 넘어지는 것을 본 안왕비를 모시고 가려 는데, 안왕비가 배가 아파 걸을 수 없자 근처 현월정에 놔두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게 걱정 돼서 가리개를 내렸다는 것으로 행동에 전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채 진술엔 이렇다할 점은 없으나, 유일한 주안점은 아채가 현월정에 달려갔다는 것이다. 그때 이미 안왕비가 습격 당했음을 누군가 발견해서 가리개가 이미 걷혀 있었으며 즉, 아채는 안왕비가 라 후궁이 데려가서 습격을 당할 때 왕비 곁에 없었고 심지어 처음 발견한 사람도 아니었다.
아채는 원래 안왕비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몸종이나 이 사건에 있어서는 아무런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지 못했고, 유일하게 쓸 만한 진술은 안왕비가 당시에 입고 있던 옷이 붉은 색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진북후가 본 그 붉은 치맛자락은 꼭 치맛자락이라고 할 수 없으며 혈흔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진북후 쪽 말로 만약 형부나 대리사에 제소할 경우 채택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심지어 진북후가 일부러 재판장의 조사 방향을 유도해 재판장이 그가 현월정에 접근했을 때 안왕비가 이미 다쳤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결백한 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구사는 두 사람에게 묻기를 마치고 나오는데 안왕이 뒷짐을 지고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고작 짧은 하루 건만 안왕은 상당히 초췌해서 눈이 빨갛고 눈두덩이가 푹 패인데다 눈빛이 칼날처럼 예리해 얼핏 봐도 살을 에듯 차가웠다.
“구사!” 안왕이 악랄하게 눈을 치켜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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