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68화
엄마엄마
원경릉이 놀라 경단이를 봤다.
경단이가 조막만한 손으로 원경릉의 치마꼬리를 잡고 머리를 들고 입에 침방울을 튀기며 맘마마마 오물거리는데 뭘 씹는지 모르겠지만 우연히 ‘엄마’라는 소리를 낸 모양이다.
원경릉은 얼른 찰떡이를 내려놓고 한 손으로 경단이를 안아 올려, “뭐라고 그랬어? 한 번 더 해보자.”
경단이가 ‘아웅아웅’ 하더니 머리를 원경릉의 가슴에 폭 대고 , “엄마, 엄마!”
원경릉은 미친 듯한 기쁨이 차올라 눈시울이 뜨거워 지고 경단이 얼굴에 연거푸 뽀뽀를 하며, “경단아 엄마라고 불러봐, 엄마.”
최근 많이 바빠서 거의 아이들을 데리고 있지 못했다. 엄마라는 발음이 어머니보다 쉬워서 전에 애들에게 엄마로 가르쳐 주긴 했지만, 다 합쳐 2번밖에 못 가르쳐서 경단이가 부를 수 있을 거라고 완전 상상도 못했다.
경단이는 젖 먹던 힘을 다해 엄마한테 꼭 붙어 있는데 세상에나, 만두가 질투의 화신처럼 뒤뚱뒤뚱 일어서더니 살집이 많은 주먹으로 경단이를 때리고 입으로, “엄마, 엄마!”
할머니는 너무 기쁜 나머지 만두가 제법 묵직하다는 것도 잊고 한 손으로 번쩍 안아 올려, “우리 만두도 똑똑하네, 하지만 동생은 때리면 안돼요, 알겠지? 동생은 ‘아이 예쁘다’ 해 주는 거야.”
“낭빠나빠……” 만두가 경단이를 가리키며 웅얼웅얼, “뙈찌, 떼찌!”
경단이도 몸을 틀어 형 만두에게 매달려 때리려고 하는데 조그만 주먹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제법 격렬하게 싸운다.
원경릉이 보고 있다가 웃긴 건지 화가 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얼른 떼어놓고 둘 다 칭찬도 하고 혼도 냈다. 찰떡이는 동그마니 앉아 칠흑 같은 눈동자를 별처럼 반짝이며 형들에게 활짝 웃었다.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작은 주먹을 들썩들썩 휘두르더니 몸도 같이 까딱까딱 한다.
“어머? 이거 편 가르고 편 먹기인가?” 할머니가 즐거워 하며 찰떡이에게, “우리 찰떡이는 누구 편인가? 둘째 형이야 큰형이야?”
“때찌, 때찌……” 찰떡이가 소리를 지르는데 ‘때찌’라는 말이 훨씬 또렷한 것이 경단이나 만두보다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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