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83화
눈늑대를 향한 일편단심
가업 중 하나로 비단을 만드는 게 있는데, 사람을 시켜 좋은 비단을 골라 직접 초왕부로 갔다.
이리 나리는 이런 한가한 사람이 아니지만, 가서 우리 떡들의 사랑스런 늑대를 한 번 볼 겸 해서다.
우리 떡들이 걸을 수 있어서 이렇게 추운 날 눈늑대들과 눈밭을 구르는데 어찌 즐겁지 않을 소냐, 비만 아동들이 걷는 건 뒤뚱거리는 주제에 또 뛰는 건 빨라서, 비틀비틀 작은 몸이 흔들거리더니 고만 ‘꽈당’하고 엎어져도 울지 않고 눈늑대를 안고 깔깔 웃는다. 작은 얼굴이 추위로 빨갛게 얼었는데 눈늑대와 얼굴을 대고 찰싹 붙어있는 게 정답고 보기 좋다.
이리 나리는 넋을 놓고 지켜보며 감동하더니 언젠가 눈늑대가 아이들과 찰싹 붙어있는 것처럼 자기에게도 붙어있을 지도 몰라!
“할아버지!” 만두가 이리 나리가 오는 것을 보고 눈늑대를 놔 주고 이리 나리에게 달려왔다. 비만 아동이 뒤뚱뒤뚱 뛰어서 바로 할아버지의 다리에 폭 돌진했다.
고개를 들고 입안에서 눈송이를 뱉아냈다.
이리 나리는 만두를 안아 올리며 엄숙한 목소리로, “다시 말해 봐, 할아버지라고 부르면 안돼!”
“엄마가 사부 하라버지랬어요!” 만두 발음이 정확하지 않지만 뜻은 이런데, 하여튼 좋다고 힘껏 이리 나리 품을 파고 들었다.
너무 추워서 이리 나리는 이빨이 덜덜 떨릴 지경인데 이 꼬맹이는 춥지도 않나? 별로 껴 입지도 않았는데 젊음은 좋은 거구나.
이리 나리는 우리 떡들의 머리를 한 번 해부해 보고 싶은 게, 대체 안에 뭐가 들었길래 만 한 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들이 이렇게 총명할 수 있는 건지 들여다 보고 싶다.
우리 떡들은 1달 전에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엄청 떠들더니 막 걷기 시작해서 이제 뛸 수 있게까지 되었다.
어느 집 아이들이 이렇게 대단할까?
“가자, 탕후루(糖葫蘆) 먹으러 가자!” 이리 나리가 손짓하자 뒤에 있던 시종이 번개같이 탕후루 10개를 꺼냈다.
꼬맹이들이 좋아서 가지고 갔다.
이리 나리가 주변을 살피고 얼른 시종에게 고기 한 냄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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