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02화
기왕의 기대
회왕 부부는 아주 늦게 입궁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 시간을 지체한 건 아니고, 전에 미색이 자기가 임신한 줄 알고 온데 떠벌렸다가 결과 아니었던 게 밝혀졌던 지라, 미색 본인은 모두 수다를 떨 때 입궁하기가 송구했다.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었던 것이다.
궁은 시끌벅적해서 저녁 연회 때 명원제도 제사를 지내고 돌아와 황실 종친들과 같이 애기하고 친왕들이 곁에 동석한 가운데, 태자 우문호는 오늘밤 명원제 비서로 명원제가 가는 곳은 어디든 동석해서 명원제가 무슨 말을 하면 태자는 오토 리플레이처럼 반복해야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이 너무 많고 폭죽소리가 그치지 않는데다 황제의 몸으로 소리를 지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태자로 책봉된 이래 우문호는 조정 신료들의 마음에 조금씩 그 위상이 높아져서 오늘 밤 황실의 가족 연회의 많은 종친들도 전부 태자를 둘러싸는 바람에 다른 사람은 소외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왕이 안왕에게 씩씩대며, “저 사람들 좀 봐, 쓰레기에 파리 꼬이는 거 같네, 재수없어.”
기왕은 지금 명원제 앞에서는 개과천선한 것처럼 다시는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최대한 겸손하고 단정한 척 하지만 오늘 밤 자신이 전에 가졌던 모든 영화를 우문호에게 빼앗긴 것을 보니, 아직 수련이 부족한지 자기도 모르게 이런 말을 뱉고 말았다.
안왕은 전혀 개의치 않고 미소를 지으며, “태자지 않습니까, 미래의 황제, 당연히 화제의 중심이어야 지요!”
기왕이 이 말을 듣고 눈을 흘기며, “네 입에서 나오는 거 숨 쉬는 거 빼고 다 거짓말이지? 양심을 속이면 안 괴로워?”
안왕이 개의치 않고 어두운 빛이 번뜩이며, “큰형, 해서 될 말, 안될 말 아직도 구분이 안되십니까? 그리고 형 머리로 오늘 이 상황이 어떤 건지 감이 안 와요? 우린 들러리인데 들러리로 역할만 하면 돼요, 누굴 질투할 상황입니까? 전에 형이 태자였을 때, 지금 태자는 형을 샘내지 않았어요.”
기왕이 콧방귀를 뀌고 답답한 지 아예 입을 닫아 버렸다.
기왕이 태자이던 시절, 기왕을 시샘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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