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23화
현비를 어떻게?
또 효도라는 두 글자 때문에 명원제처럼 내내 소씨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어도 여전히 소씨 집안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그저 암암리에 소씨 집안이 날뛰는 것을 막을 뿐이었다.
이처럼 태후가 괴로워하거나 화를 낼 까봐도 차마 마음대로 못하는데, 태후의 옥체를 상하게 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이 일은 마치 한 줄기 벼락과도 같아서 궁중의 모든 사람의 마음을 태우고, 숨길래 야 숨길 수도 없지만 반시진이 채 되지 않아 온 궁중에서 이 일이 알려졌다.
황후는 거의 쓰러지지만 않았다 뿐이지 상당히 놀랐다. 모든 결과를 다 계산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유독 현비가 태후를 시해하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황후는 두려워서 어쩔 줄 몰랐다. 만약 이 일을 추궁하기 시작하면 자신은 도망갈 수 없기 때문이다.
몸치장에 신경 쓸 여유도 없이 겉옷을 걸치고 총총히 용화전으로 갔다.
용화전으로 들어가는데 태후가 별 일 없다는 것을 알고 가슴을 쓸어 내리며 바닥에 꿇어 앉아, “신첩이 후궁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어마마마, 폐하, 신첩에게 벌을 내려 주소서!”
황후는 사실 너무 두려워 팔다리에 힘이 풀리고 차가워져 땅 바닥에 두 손으로 버티고 겨우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황후가 꿇어 있는 것을 보고 문영공주와 덕비도 꿇어 앉고, 연달아 비빈들이 알고 들어와서 같이 꿇어 앉았다.
태후가 서서히 정신을 차리며 약하게, “됐다, 다들 일어나거라. 정초에 날이 춥다. 어서들 일어나!”
황후가 울며 무릎걸음으로 침대 곁으로 오더니 소리 없이 울며, “며느리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황후는 간이 크고 야심도 크지만 만약 현비가 태후를 해칠 줄 예상했으면 결단코 현비를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황후는 그저 현비가 분수를 모르는 말로 태후의 미움을 사서 퇴로를 차단당하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사실 궁에서 현비를 돕는 유일한 사람이 태후이기 때문이다.
태상황까지 직접 찾아와서 용화전 안에 꿇어 앉은 비빈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무슨 일이냐? 어의 말이 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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