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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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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28화

설치는 기왕 기왕부. 확실히 기왕은 좋아서 죽는 중이다. 연일 심복인 대신들과 만나 탄핵 상소를 올릴 상의를 했다. 기왕은 전에 갖은 계책을 동원해도 우문호를 끌어내릴 수 없었는데 현비가 자기를 이렇게 도와줄지 몰랐다. 기왕은 주명양을 주씨 집안으로 돌려 보내 그쪽 상황을 알아보고 주재상이 어떻게 말하는지 살폈다. 태상황과 주재상 쪽에서 우문호를 변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기왕은 되도록 일찍 전략을 알아챈 뒤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했다. 주명양은 요즘 기왕에게 상당히 냉담했으나 이 말을 듣고 기왕이 태자가 될 희망이 있다는 생각에 기민하게 친정으로 돌아가 스파이 역할을 맡았다. 기왕은 기왕비의 도움을 구하길 마다하지 않은 게 기왕비의 인맥은 여전히 기왕비의 수중에 있어 우연히 기왕을 한 번 돕기는 했지만 전심을 다하지는 않은 걸 알 수 있었다. 기왕비는 기왕이 투지가 불타올라 큰소리 치는 것을 듣고 무표정하게, “응? 그래서? 탄핵 상소 뒤에는요? 우문호를 끌어 내린 뒤에는요?” “그럼 내가 태자가 될 기회가 생기지.” 기왕비의 이 무관심한 표정은 정말 적응이 안된다. 꼭 기왕이 매사를 기왕비에게 구걸하는 것 같다. “당신이 기회가 있는 거예요, 아니면 넷째가 기회가 있는 거예요? 아니면 일곱째가 기회가 있는 거예요?” 기왕비가 매정하게 반문했다. ‘넷째의 야심은 이미 아바마마께 들켰는데 무슨 기회가 있다는 거야? 안왕부에 데리고 있던 여자 참모를 죽여서 아바마마께서 본보기를 보이셨다고. 일곱째는……” 기왕은 말없이 옷자락을 떨치고 앉아 표독스럽게, “수저가 좋을 뿐이야. 황후의 몸에서 태어났다 거 뿐이라고. 내가 그랬으면 벌써 태자가 됐지. 걘 영 쓸모가 없는데 아바마마가 어떻게 태자 자리를 걔한테 물려주실 수가 있어? 원래부터 기회는 있었지, 적자에 주씨 집안이라는 뒷배에 원씨 집안 계집애까지 후궁으로 맞았으니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바보가 소중히 여길 줄을 모르더니 이젠 다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어. 두 눈 멀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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