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29화
기왕비의 방문
아이들이 기왕비를 알아보고 달려오며 ‘큰어머니’하고 부르는데 기왕비가 웃으며 아이들에게 가서 손에 약과를 하나씩 쥐어 주었다, “가서 놀아라!”
아이들이 같이 예를 취하고 폴짝폴짝 뛰어갔다. 만두가 이리 나리에게 약과 하나를 던져 주었다.이리 나리가 입에 넣으려고 달려오는데 눈늑대가 날름 가로채서, 이리 나리는 계속 달리다가 나무에 부딪혀 눈더미를 맞았다.
기왕비가 깔깔 웃고 말았는데, 초왕부는 이렇게 생기가 넘치니 여기 오는 게 점점 좋아진다.
누군가 와서 기왕비를 본관으로 모시고 갔다.
잠시 후 원경릉이 손난로를 든 채 꽤 두툼하게 꽁꽁 차려 입은 것이 북극곰 같다.
기왕비가 웃으며, “새로 좋은 모피를 구했는데 줄게요. 태자비라는 분이 이렇게 입고 초라하지도 않아요?”
원경릉이 아무렇지도 않게 기왕비에게 눈을 흘기며, 가볍게 인사하고 같이 들어가자고 하더니, “됐어요, 전 기왕비 마마의 모피를 누릴 복이 없네요. 이렇게 입는 게 어디가 초라한 데요? 일반 백성들은 좋은 솜저고리 하나도 못 해 입는데, 이 목화 솜 괜찮아요.”
“아무리 좋아도, 모피만큼 따듯하진 않죠.” 기왕비가 앉아보니 너무 추워서, “어떻게 본관에도 난로를 안 피워요? 여긴 하루 종일 아무도 안 와요?”
“찾아오는 분이 뜸해서 좋죠, 조용하니까요.” 현비가 태후를 찔렀다는 소식이 퍼지고 누가 세배를 하러 오고 싶겠어? 그 중엔 약점을 잡으려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덩달아 재수 옴 붙을 까봐 피했다. 정초에 누가 이런 대역무도한 일에 끼고 싶을까?
기왕비가 웃으며, “맞아요, 고요해서 좋네요.”
원경릉이 눈을 치켜 뜨며, “어떻게 온 거예요?”
기왕비가 맥이 탁 풀려서 의자에 기댄 채로 눈살을 찌푸리며, “기왕부는 아주 시끌벅적해요. 쓸데없이 떠들썩한 게 문제지만. 혼자 고민하느니 여기와서 얘기나 하려고요.”
원경릉은 기왕비가 온 이유를 짐작하고 ‘돌직구’로, “위로할 필요 없어요. 전 괜찮으니까. 다섯째도요.”
기왕비가 서서히 웃음을 지으며, “괜찮은 거 알아요.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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