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30화
현비를 찾아간 우문령
기왕비가 듣더니 눈을 내리깔고, “다섯째가 다 알고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까지 전부 생각했군요, 그러니 그 책을 필사하죠.”
원경릉은 불경에 대해 잘 몰라서, “지장보살 본원경이 무슨 내용이예요?”
기왕비가, “지장보살은 무량겁 전에 인도의 브라만 여자였는데, 어머니가 불·법·승 삼보(三寶)를 믿지 않아 악한 길을 걸었기로 사후에 지옥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브라만 여자는 죄에 빠진 중생을 제도해 해탈 시킴과 동시에 돌아가신 엄마의 속죄를 위해 돌아가신 엄마를 제도하겠다고 불상 앞에서 서원했어요. 지장보살 본원경은 본래 이렇게 한없는 효와 서원을 대표하는 거예요.”
기왕비가 말을 마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원경릉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순간 꽝꽝 얼어붙었다.
우문호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기왕비가, “현비 마마는 이제 기회가 없지만 태자 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폐태자는 후폭풍이 심하기 때문에 아바마마께서는 그 길을 택하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아바마마께서 어떻게 하실 지 대략 짚이는 데가 있어요.” 원경릉도 기왕비 말에 동의했고, 아마 우문호도 그럴 거다.
경여궁.
태후를 찌른 후 현비는 경여궁으로 보내졌는데 원래 시중을 들던 현비 사람들은 전부 전출되었고, 내무부에서 새 사람을 몇명 보내 시중을 들게 했다.
현비는 막 보내온 사람들이 시중을 들자 한동안 소란을 피우며 물건을 던지고 부쉈지만 어제부터 조용해져서 여우 털을 두른 망토를 걸치고 종일 바람이 아무리 심해도 몸이 굳어질 때까지 계속 문 앞에 앉아 있었다.
이때 우문령이 몸종을 데리고 들어갔다. 우문령이 은덕을 베풀어 한 번만 만나 뵐 수 있게 해달라고 아바마마께 빌었기 때문이다.
우문령은 현비가 멍하니 복도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현비가 고개를 들어 우문령을 보고 이상하다는 듯, “왜 울어? 나 아직 안 죽었어.”
우문령이 다가와 현비의 손을 잡고 울며, “어마마마, 들어가요, 여긴 추워요.”
현비는 우문령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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