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44화
현비와 명원제의 마지막
명원제가 계속, “그리고, 자네 머리로 짐이 왜 공주를 이리율과 짝지어 주려 하는지 모를 리가 있나? 하지만 자네는 한사코 혼사를 방해하고 반대했지. 짐이 시행하는 국책을 가로막고 결국엔 공주를 경여궁에서 인질로 잡기까지 마다치 않고 공주의 얼굴을 상하게 하고 태자비까지 다치게 했어. 마음으로도 입으로도 온통 소씨 집안 소씨 집안만 줄창 읊어 댄 주제에 어미로 낯짝을 들 수 없어 죽고 싶어야 마땅해.”
“신첩이 어찌 공주를 다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현비가 고개를 저으며 통곡하는데 눈물이 빗물처럼 떨어지고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은 불쌍하기 그지 없는데, “신첩이 공주를 잡고 있긴 했어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신첩 마음 속으로 소씨 집안을 생각했던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폐하께서 인과 효를 숭상하시지요, 그 중에 효가 먼저 아닙니까, 신첩은 효를 다했을 뿐인데 뭐가 잘못입니까?”
“현비,” 명원제의 얼굴에 노기 외에 복잡한 심정이 지나가는데 어릴 때 부부가 되어 20여년을 함께 했다. 살아온 정이 있어 이렇게 만나러 온 것인데, 이런 모습을 보고 명원제는 고개를 흔들며, “자네는 효도를 했지. 그러나 오늘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데 소씨 집안에 누가 자네 때문에 괴로워 하나? 가슴 아파 하는 사람이 있어? 태후 마마를 시해했다는 소식이 궁밖으로 나간 뒤에 소씨 집안 사람들은 열에 아홉은 도망갔어. 왜 도망갔는지 모르겠어? 현비 자네와 자기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연을 완전히 끊어버린 거야. 당신들이 전에 손잡고 얼마나 많은 불미스런 일을 저질렀어? 하지만 인과응보는 오늘 당신한테만 돌아오겠지. 자네의 효심이 참된 것이면 소씨 집안 가족들이 당신을 살려 달라고 구명 했어야 마땅해. 꽁지가 빠져라 내빼는 게 아니라. 반대로 자네가 희생으로 삼았던 아들과 딸은 지금 건곤전에서 자네 때문에 가슴을 치며 괴로워하고 있어. 영이 우는 소리 안 들려? 영이는 오늘 하마터면 자네 손에 죽을 뻔 했어. 그런데도 자네는 입만 열면 소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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