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54화
오누이
우문령이 풍경을 보더니 일말의 의아함과 깊은 신뢰의 눈망울로, “정말요? 정말? 정말요?”
우문령은 3번이나 물어보고 공손하고 두손으로 풍경을 받아 자신의 손바닥에 놓는데 태도가 경건하기 그지 없다.
원경릉은 우문령의 공손한 태도로 미루어 보아 이 풍경은 그녀에게 칠흑 같은 망망대해에 한 줄기 빛인 듯 싶다.
원경릉도 갑자기 이해가 되었다. 사실 인간은 절망 속에서 신앙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리 나리는 그 점을 알고 우문령에게 풍경을 보낸 것이다.
우문령까지 갈 필요도 없이 원경릉 본인조차 자신이 과학을 연구하는 지식인이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허망한 부처에게 구원을 바랬던 적이 있다.
원경릉은 주지 후배가 생각났다. 주지 후배는 과학의 끝은 신학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건 어쩌면 진리일지도,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하지만 아마 후배 본인이 내심으로 바라는 것일 것이다.
사람은 신앙을 필요로 한다. 특히 절망의 때엔.
정신적으로 무장을 해제 시키다니 이리 나리는 우문령에게 이 점에 있어서는 지고지순의 최고봉이다.
우문령은 풍경을 창가에 걸고 창문을 열자 북풍이 불며 풍경에서 ‘딸랑 딸랑’소리가 났다. 동에서 나는 소리는 영원과 맞닿은 듯, 심리적인 작용이 더해 정말 복음이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우문령은 고개를 돌려 원경릉을 보고 여전히 빨갛게 부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한 줄기 감동을 드러냈다.
원경릉도 웃는데 눈가가 흐려지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
궁인들이 음식을 가져왔다. 원경릉이 권하는 가운데 우문령은 마침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비록 아직 슬픈 모습이지만, 다행히 다독여졌다.
원경릉은 우문령이 죽을 먹는 것을 보고 마음에 한숨이 나오는 것이 우문령은 위로가 되었지만 우문호는 쉽지 않다.
우문령이 죽을 다 먹자 원경릉은 우문령을 재웠다. 너무 피로가 쌓인 데다 풍경 소리가 위로를 주니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원경릉은 우문령 곁을 한동안 지키다가 나왔다.
황귀비가 휘장 밖에서 우문령이 잠든 것을 보고 마음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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