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86화
죽어가는 박원
제왕이 추측하며, “혹시 넷째형이나 큰형이 시킨 거 아니고?”
“범인을 잡기 전에는 다 혐의가 있지, 너도.” 우문호가 고개를 들고 뱃가죽을 쓸어보더니 방금 들어오면서 먹을 걸 준비시켰는데 아직 가져오지 않아 급한 나머지 밖에다 대고, “칼국수 한 그릇 끓이는데 2시진(4시간) 걸리냐?”
칼국수가 들어오자 우문호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국물까지 싹 비우더니 반쯤 배가 찬 듯, 한 손으로 탁자 위에 검을 집어 들고 바람같이 밖으로 나갔다.
병여도를 훔친 사람은 찾지 못했고, 우문호가 이번에 사람을 데리고 수사를 나선 건 박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은밀한 뒷골목 끄트머리에서 박원을 찾았는데 거기엔 잡동사니가 쌓여 있고 사람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곳일 뿐더러 막다른 골목이기 때문에 길이 없다.
박원은 바닥에 뉘어 있고 복부에는 상처가 있는데 피는 이미 말라 있으나 상처를 싸매서 출혈과다에 이르지 않고 지혈이 됐던 것이다.
미약하게 호흡이 있고 심장도 뛰고 있지만 의식불명상태다.
원경릉과 어의를 급히 청해서 도착했다.
원경릉이 먼저 검사했는데 칼에 벤 상처 하나가 복부를 관통했고 가슴엔 손바닥 자국이 있으며, 후두부에 혹이 있는 것이 칼에 찔린 후 일 장을 당해 머리를 벽에 부딪힌 게 틀림없다.
이렇게 심한 상처에 아직도 살아있을 수 있는 건 다행히도 기본체력이 잘 다져져 있었기 때문으로 일반인이었으면 벌써 죽었다.
우문호가 옆에서, “싸맨 천은 본인의 옷으로 본인이 깨어나서 스스로 상처를 싸맸을 거야. 그리고 몸에 항상 지혈 외상용 약을 가지고 다녔고, 입가에 약가루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혈가루를 스스로 복용했을 거야, 원 선생, 살 수 있겠어?”
원경릉이 굳은 표정으로, “아직 모르겠어, 생존반응이 미약하고 저체온증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뇌에는 혈종이 있어. 숨이 붙어 있으니 잘 이기고 있는 거지만 장이 괴사해서 수술을 해야만 해. 괴사된 부분을 절제해 내야 되는데 안 그러면 장에서 감염이 시작될 거고 그럼 기본적으로 살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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